◎집권만을 위한 현정치구도 여야 구분 무의미/정책·경륜으로 승부… 돈·조직 선거시대 끝나조순 서울시장은 12일 『국가를 위기상황에서 구출하기 위해서는 정치꾼들에게 정치를 맡겨서는 안된다』 며 『국민화합을 이룰 수 있는 경륜을 가진 인물이 나서 국가를 경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시장은 민주당 대통령후보로 연말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표명한 뒤 이날 처음으로 가진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정치는 패거리들이 지역을 분할하고 이합집산하며 정파의 이익만을 앞세워 국가이익을 도외시하고 있다』고 현정치구도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대통령후보로 나서기로 결심한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나라는 경제적으로는 물론 정치 사회적으로도 위기에 처해 있다. 그러나 현재 집권하겠다고 나선 정치세력들은 위기를 돌파할 능력이 없다고 본다. 여야 구분없이 패거리로 몰려다니며 지역을 분할해 자신의 이익만을 꾀하고 있다. 지역에 얽매이지 않으며 경제를 살리고 국민을 통합할 수 있는 인물이 나서야 한다』
―야권을 분열시켜 정권교체를 어렵게 한다는 지적과 비판에 대해서는 어떻게 설명하겠는가.
『현재의 정치구도를 볼 때 여야를 구분해 말하기는 어렵다. 정당들은 뚜렷한 정책대안도 없이 필요에 따라 이합집산을 하고 있을 뿐이다. 흔히 야권통합방식으로 거론되는 DJP 연합만 보더라도 집권만을 위해 성향이 전혀 다른 두인물이 합친다는 것일 뿐 양당이 정책결집을 추구하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여당도 야권과 손을 잡으려 한다. 이런 판국에 여야를 구분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새로운 야당후보로 나서면 야권표가 분산되는 것은 사실 아닌가.
『그렇지 않다. 야권표만 잠식하는 것은 아니다. 여권표도 많이 잠식할 수 있다. 여야를 구분하지 않고 기존정치에 식상한 국민을 중심으로 많은 지지세력을 모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대선에 나서려면 충분한 자금과 조직을 갖춰야 한다고 보는데.
『자금과 조직으로 선거를 치르는 시대는 끝났다. 구태의연한 세몰이 형태의 선거운동은 배제하겠다. 자금과 조직은 세몰이를 위해 필요한 것일 뿐이다. 정책과 경륜을 앞세워 유권자들을 설득해 나가겠다.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나올 것이기 때문에 선거를 치를 수 있는 최소한도의 조직외에 별도의 조직은 구성할 필요가 없다』
―국민회의에서 대선출마를 적극 만류했다는데.
『서울시장 선거 당시 도와주었던 국민회의 소속 의원들이 많이 찾아왔다. 특히 정무부시장을 지낸 이해찬 의원과 김민석 의원 등이 출마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단호하게 거부했다. 오히려 도와달라고 그들을 설득했다』
―출마를 언제 공식 표명할 것인가. 또 시장사퇴 시기는 언제로 잡고 있는가.
『아직 구체적인 일정을 잡지 못했다. 민주당과 국민통합추진위원회(통추)의 움직임을 봐가며 결정하겠다. 민주당과는 당명을 바꾸고 체제를 일신한 뒤 새로운 당의 후보로 나서기로 약속했다. 민주당과 통추가 통합하든 분열하든 이는 그들의 속사정이므로 내가 개입할 처지는 아니다. 그러나 순리대로 풀어갈 것으로 본다』
―어느 계층의 지지를 얻을 것으로 보는가.
『공식 출마선언을 하지 않았는데도 몇몇 여론조사에서는 1위에 오르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서면 보다 많은 지지세력을 모을 수 있다고 확신하다』<김주언 기자>김주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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