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대적 M&A(기업인수·합병)를 사전에 차단하라」주식매수를 통한 M&A가 활성화하면서 지분율을 높여 적대적 M&A를 방어하기 위한 대주주들의 주식 대량매집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12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7월중 투신사를 제외한 3만주 이상의 주식매매동향을 분석한 결과 장내매수가 294만2,000주에 달해 전달보다 무려 197.2%나 증가했다. 장외매수량도 526만5,000주로 153만주에 그쳤던 6월에 비해 244%나 늘어났다.
이같은 주식매수량 급증은 일부 대주주들이 경영권 안정을 위해 대량으로 주식을 매집했기 때문이다. 주식매수량이 많은 상위 10건중 8건은 경영권안정을 위해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14.64%의 대우증권 지분을 갖고 있던 대우중공업은 특수관계인인 김우중 대우그룹회장과 대우재단 명의로 107만6,310주를 추가로 매입, 지분을 16.82%로 늘렸다. 대우중공업은 경영권강화를 위해 주식을 매입했다고 증권거래소에 신고했다.
또 (주)대우는 계열사인 대우자판을 통해 대우중공업 주식 13만2,390주를 사들이면서 지분을 50.82%로 높여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국제강도 계열사인 중앙종합금융 주식 325만5,085주(2.59%)를 매입, 안정적인 경영이 가능한 34.51%의 지분을 확보했고, 한진그룹 계열의 한불종합금융 대주주인 조정호 이사도 10만192주를 추가로 사들여 63.67%의 지분으로 경영권을 완전장악했다.
이들 대기업 계열사들 보다 M&A가능성이 큰 중견기업들의 주식대량매입도 두드러지고 있다. 건설업체인 진흥기업은 7월 한달동안 장내에서 11만주(2.29%)의 자사주식을 매입, 지분을 14%로 올려놓았다.
대신증권 대주주인 양회문 회장도 8만주(0.26%)를 추가로 매수해 지분을 22.39%로 높였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대주주들이 이처럼 단기간에 자사주식을 대량 매집하는 현상은 과거에는 보기드문 현상』이라며 『주가를 높이기 위한 전략일수도 있지만 이보다는 M&A의 희생양이 되지않으려는 고육책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김동영 기자>김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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