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향배관련 재계 주목현대그룹과 특수관계인 한라그룹의 만도기계가 미국 포드와 자동차부문에서 국제적인 협력체제를 갖추기로 합의, 기아자동차 지분문제와의 연관성이 관심을 끌고 있다.
만도기계는 11일 포드사와 자동차부품인 파워 스티어링펌프공장을 국내에 공동설립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만도관계자는 『정인영 한라그룹 명예회장이 9일 미국 디트로이트시의 포드본사에서 포드사의 자동차관련 총 책임자인 슐루크 수석부회장과 자동차부품 합작공장 설립의향서를 교환하고 양사간 유대를 대폭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특히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 공동으로 자동차부품공장을 설립해 생산부품을 미국 포드사와 현대자동차에 공급키로 하고 실무작업을 위해 양사 각 6명으로 집행위원회를 구성했다.
포드는 기아자동차 지분을 외형상 9.39% 갖고있으나 경영권을 갖고있는 일본 마쓰다의 지분 등을 모두 합하면 실질적인 기아지분은 16.91%에 달한다. 기아임직원(14.19%)을 훨씬 능가하는 지분으로 기아의 경영정상화나 경영권의 향배에 결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정도이다.
재계는 이에따라 양사의 이번 전략적 제휴가 기아자동차의 경영권 향방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대그룹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한라그룹이 포드와의 제휴를 넓히는 것이나 한라 정회장이 직접 포드측 자동차관련 최고책임자를 만나 종합적인 제휴에 합의했다는 사실 등이 심상치 않다는 분석이다. 특히 최근 기아사태를 파악하기위해 한국을 방문한 포드사 관계자들이 현대의 기아인수 가능성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점에서 포드와 현대가 모종의 협력관계를 맺은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이종재 기자>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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