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세계이목 의식 “최종결론때까지 신중”한미양국 항공관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10일(현지시간) 미 워싱턴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 본부에서 대한항공 801편 블랙박스 판독작업이 시작됐다.
양국관계자들은 사고원인에 쏠린 세계의 이목을 의식, 신중한 자세를 보였고 이날 작업이 끝난 뒤엔 최종 결과가 나올 때까지 내용을 일절 외부에 공개하지 않기로 서명까지 했다.
양측은 이날 블랙박스 2대중 일단 음성기록장치(CVR)에 대해서만 판독작업을 시작했다. 11일부터는 CVR와 함께 각종 데이터가 입력된 비행정보기록장치(FDR)에 대한 판독도 병행한다.
양국 관계자들은 추락전 30분동안의 조종석 대화내용 판독을 마쳤다. 우리측 관계자들이 한국어로 된 조종사들의 대화내용을 받아 적은 뒤 영어로 번역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조종석의 기장, 부조종사, 항공기관사 등 3명의 대화중에 사투리가 상당히 섞여 있고 엔진소리 등이 시끄러워 판독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정확히 받아 적기 위해 한 문장을 20∼30차례 들어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조종석의 구체적 대화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두 조종사와 기관사는 항공기의 상승, 강하, 공항접근 등에 필요한 절차상의 대화와 기술적인 의견교환을 충분히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착륙을 앞둔 긴장된 시점이었기 때문에 농담 등의 개인적 대화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이날 상오 9시부터 판독을 시작 하오 4시30분께 1차작업을 마치고 11일 상오 다시 이틀째 판독에 들어갔다.<워싱턴=신재민·정광철 특파원>워싱턴=신재민·정광철>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