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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재벌 채무보증현황 분석/빚보증 주력기업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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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재벌 채무보증현황 분석/빚보증 주력기업에 집중

입력
1997.08.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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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걸림돌로 작용30대 재벌그룹 소속 계열사들의 상호 채무(빚)보증이 3∼4개 주력기업에 집중돼 있어 한계기업 정리 등 구조조정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이들의 빚보증 총액은 64조원에 달해 「차입의존」 경영의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11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97년 30대그룹 채무보증현황」에 따르면 4월1일 현재 30대그룹의 채무보증총액은 64조3,618억원에 달했다. 이중 일상적인 빚보증(규제대상)은 33조1,478억원이다.

기업경영의 빚보증 의존도를 나타내는 자기자본대비 빚보증비율은 91.3%(규제대상은 47.0%)로 채무보증제한규정이 도입된 93년의 469.8%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하지만 그룹별로 상위 3개업체의 보증액이 그룹전체의 83.3%를 차지, 이들이 흔들리면 그룹전체가 휘청거릴 수 밖에 없는 경영구조의 허점을 드러냈다.

상위 3개사 의존도는 진로와 기아그룹이 각각 96.3%, 94.1%로 평균을 넘어섰고, 금호 한라 동양 한일 등 4개 그룹은 100%에 달했다. 반면 현대와 삼성은 62%와 56%에 불과했다. 빚보증비율(규제대상)은 올해 30대그룹에 진입한 거평 아남 신호 미원이 특히 높았다. 이들 4개그룹의 평균 빚보증비율은 288%로 전체평균(47%)의 6배가 넘었으며, 이들이 내년 3월말까지 해소해야하는 보증액도 2,914억(미원)∼1조3,626억원(거평)에 달했다.

재벌들은 공정위가 빚보증금지 등 차입경영 개선책을 추진중이어서 재무구조에 적극 나서지 않을 수 없는 처지가 됐다. 내년 3월말까지 24개 그룹이 6조6,788억원을 해소해야 하는데다 2000년께 빚보증이 전면금지되면 나머지 26조4,690억원도 없애야 한다. 게다가 출자총액제한(순자산의 25%이내)규정으로 내년 3월말까지 27개 그룹이 2조3,880억원의 출자를, 동일계열기업군 여신한도제 도입에 따라 12개 그룹은 3년내에 3조3,326억원의 빚을 각각 줄여야 한다.<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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