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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 안팎 ‘강공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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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 안팎 ‘강공드라이브’

입력
1997.08.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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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독자행동 해당행위차원 조치” 천명/3김과 차별화·대야 후보자격 등 맞불신한국당 이회창 대표는 11일 당직자회의와 의원총회에서 당안팎의 상황 대처방식과 관련, 두가지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던졌다. 하나는 『당내 계파나 그룹의 독자행동이 계속될 경우 해당행위 차원에서 조치하겠다』는 경고이고, 다른 하나는 『3김 정치와는 차별화한 모습으로 야권의 공세에 대처하겠다』며 대야강공을 예고한 것이다.

이대표는 특히 『나는 야권 두 김씨와 김영삼 대통령의 대리전을 치르려고 대선에 나선 것이 아니다』라는 점을 두차례나 강조하며 자신만의 「차별화한」 색채로 정국을 돌파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날 이대표의 언급을 종합하면 엄정한 당내 기강확립을 통해 자신을 중심으로 일사불란한 당체제를 갖추고, 이를 기반으로 야권의 공세에 강하게 맞대응할 것임을 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야 견제의 구체적 방법은 김대중 김종필 두 총재에 대한 이른바 「후보자격 검증」이다. 강삼재 사무총장은 『두 김씨가 30년이상 정치를 했지만 신세대는 그들의 사상이나 언동 및 행적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면서 『나라의 장래를 위해 두 김씨에 대한 재검증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비록 과거 대선 등을 통해 이미 걸러진 사안이라도 재차 공론화해 맞불을 놓을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이대표가 이처럼 강수를 구사하는 데는 당내외적으로 좋지않게 돌아가는 정치상황을 더이상 방치해서는 안된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두 아들의 병역문제 파문으로 인해 이대표의 지지도는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반면 당내적으로는 경선후 분열상이 수습되지 않아 정국주도권 확보와 대선체제 전환에 차질이 빚어진 것이 사실이다. 그동안 김대통령과의 관계설정에 극히 조심스런 자세를 취해오던 이대표가 「차별화」를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그가 현 국면을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말해준다.

하지만 이런 강공드라이브가 어느 정도 실효를 거둘지는 좀더 두고봐야 한다는 견해도 많다. 대야 맞불전략과 관련, 이대표측은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며 이를 통한 「휴전」을 내심 기대하고 있지만, 자칫 승자가 있을 수 없는 이전투구로 여론에 투영될 소지가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는 독자출마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제3의 후보에게 반사이득만 가져다 줄 개연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또 이대표의 당내 장악력이 아직 완전치 못한 상태에서 「독자행동」에 대한 강도높은 제재는 오히려 탈당 등 일탈행위를 부추기는 빌미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렇게 보면 이대표는 위기탈출을 위한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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