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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구도’ 여야 전략 뒤흔든다/당선권 득표수 하향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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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구도’ 여야 전략 뒤흔든다/당선권 득표수 하향조정

입력
1997.08.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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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개혁연합·지역주의/YS영향력 예상밖 지속/DJP단일화에도 지장「1이2김」의 대선구도가 크게 변할 조짐이다. 조순 서울시장, 이인제 경기지사 등 여야 「예비 대선후보군」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대선정국이 「다자구도」로 전개될 경우 정치권에는 어떤 파급효과가 있을까.

우선 정치권 전체의 측면에서 볼 때 당선안정권으로 볼 수 있는 득표수가 달라져 득표 전략 자체의 변경이 불가피해 진다. 그동안 세 후보 진영에서는 전체 유권자수를 작년 총선기준 3,100만명정도라고 보고 유효득표의 3분의 1인 900만∼1,000만표를 당선가능선으로 설정, 전략을 수립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역, 성향상 기존 유력후보들의 표밭을 잠식할 수 있는 후보들이 난립하게 되면 표가 분산되므로 이런 목표치 자체가 하향조정될 수 있다. 신한국당의 한 관계자는 『다자구도가 되면 아무래도 역대 선거에서 800만표의 고정표를 꾸준히 얻은 김대중 국민회의후보가 가장 유리해 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그러나 후보가 많아지면 김후보의 고정지지표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신한국당으로서는 김후보를 2등으로 보고 그가 얻을 수 있는 표수를 기준으로 목표 득표수를 설정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후보가 여러 명 나오면 자연스럽게 합종연횡문제가 대두될 가능성이 크다. 보수대연합 형성, 이에 맞선 개혁세력의 총집결 등 정치노선에 따른 이합집산이 가시화할 여지도 있다. 이 과정에서 매개체로 권력분산, 더 나아가 개헌문제가 본격적으로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함께 여러 지역출신 후보들이 출마하면 필연적으로 선거양상이 지역주의경향을 띨 수 밖에 없다.

여야 내부 사정도 복잡해지긴 마찬가지다. 여권의 경우 「경선후보의 탈당 및 대선출마 도미노」를 막는 일이 급선무로 대두된다. 이 과정에서 집단지도체제 도입 등 당내 권력분산문제가 다시 제기될 게 확실하다. 또 경선주자 주저앉히기 등 이대표 지원자로서의 김영삼 대통령 입지가 상대적으로 넓어져 임기말 YS의 영향력이 당초 예상보다 오래 지속되리라는 관측도 있다.

야권에서는 당장 후보단일화협상이 지장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회의는 「다자필승론」에, 자민련은 보수대연합쪽으로 더 신경을 집중, 모두 단일화보다는 독자출마쪽으로 방향을 바꿀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야권에서는 두 김씨가 고정표 다지기쪽으로 대선전략을 재검토하고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처럼 대선구도의 변화는 후보수 자체에만 머물지 않고 정국 전반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어 정치권의 촉각을 곤두서게 하고 있다.<신효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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