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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인시신 얼굴만이라도…”/KAL참사 괌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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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인시신 얼굴만이라도…”/KAL참사 괌 현장

입력
1997.08.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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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가스 우려 접견 불허”에 항의/유족들 원할경우 현지서 화장도대한항공 801편 추락사고 희생자 유해의 국내 운구가 사고발생 6일이 지나도록 이뤄지지 않는 등 난항이다.

날벼락같은 사고로 「불귀의 객」이 돼버린 희생자 유해가 각종 서류미비 등 절차상 문제로 우여곡절을 겪고 있다.

유족들은 이날 신원이 확인된 시신의 얼굴만이라도 보기를 원했으나 담당 의료진 외에는 시신접견을 금지한 미국법률에 따라 금속관만 대해야 했다.

유족들은 괌정부측이 『시신에서 나오는 유해가스가 유족들의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어 시신접견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히자 강력히 항의하기도 했다.

유가족대책위원회(위원장 정홍섭·46)는 이날 상오 퍼시픽스타호텔에서 회의를 열고 신원이 최종 확인된 시신들은 한국으로 운구하며 유족들이 원할 경우 현지에서 화장, 추락사고 현장에 유골을 뿌리기로 했다. 어린이를 희생당한 일부 유족들은 현지 화장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들의 이같은 결정에 따라 대한항공측은 이날 하오부터 유족들을 대신해 시신 통관절차 등 법적수속을 밟기 시작했다. 당초 계획은 12일 새벽 2시45분 괌을 출발하는 대한항공 802편 정기선 화물칸에 시신 2구를 싣는 것이었다.

그러나 신원이 확인돼 유족이 인도동의서를 작성하는 사례가 늘면서 상황은 유동적으로 변했다. 더욱이 괌의 관공서가 하오 5시까지만 근무, 시신인도를 위한 수속을 매듭짓지 못해 결국 유해는 13일께나 국내로 운구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한항공측은 유해 운구에 대비, 1백74구를 한꺼번에 실을 수 있는 보잉747 화물기를 괌에 급파키로 했다. 대한항공측은 그러나 이 화물기에 최대 22구의 유해를 적재할 계획이다. 시신은 겹쳐 싣지 않기 때문이다.

방부처리된 시신들은 비닐백에 넣어져 드라이아이스로 채워진 냉동알루미늄 관에 다시 넣어 운구된다. 괌정부측은 『해군병원은 시신을 보관할 냉동보관시설이 충분하지만 인도받은 시신을 보관할 민간병원의 냉동시설은 부족하기 때문에 유족들은 조속히 시신을 인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괌=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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