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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고신이여 부활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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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고신이여 부활하소서”

입력
1997.08.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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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세피아Ⅱ 18일 출시… 재기신화재현 승부수/경쟁사도 “새 차로 불황 극복”… ‘신차전’ 막올라당초 우려와는 달리 기아자동차가 준중형 승용차 세피아의 후속모델인 「세피아Ⅱ」를 18일부터 본격시판한다. 기아는 이 차를 「기아 재기의 신화」로 만들 계획이다. 80년대초 회사가 위기에 처했을때 기아를 살린 봉고와 똑같이 세피아Ⅱ를 발판으로 절체절명의 기아를 살려내겠다는 각오다.

올 상반기내내 내수불황으로 어려움을 겪어온 자동차 업계는 무이자 할인판매 등 대대적인 판촉공세를 펴왔다. 특히 7월 들어서는 기아자동차의 어려움까지 겹치면서 자동차 시장이 일대 혼란에 빠졌었다. 파격적인 할인판매에다 무이자 판매 등의 경쟁이 본격화했던 것이다. 이에따라 이달들어 자동차판매는 더욱 살아나지 않고 있으며 이같은 후유증은 앞으로도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자동차 업체들은 이같은 난관을 돌파하는 방안으로 연속적인 신차발표를 택했다. 판매상황을 고려해 신차발표계획을 다소 늦추려던 자동차사들이 오히려 다소 앞당기거나 예정대로 내놓음으로써 소비자들로부터 정당한 평가를 받고 적극적인 방법으로 불황을 이겨내겠다는 정공법이다.

「새차로 불황을 이긴다」는 자동차사들의 적극적인 전략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기아다. 파격할인으로 자동차시장에 돌풍을 일으킨 기아가 이번에도 역시 의욕적인 신차발표를 내놓고 있는 것이다.

기아의 재기 신차시리즈 1탄은 세피아. 기아는 18일부터 새차 세피아Ⅱ를 판매키로하고 12일부터 계약을 받는다.

94년 10월부터 총 3,200억원의 투자비로 개발한 세피아Ⅱ는 기아그룹이 재기용이라고까지 의욕을 보일만큼 자랑도 많다. 이 차는 우선 세피아와 최고급 대형승용차인 엔터프라이즈의 기술력을 접목한 월드카로 간명한 라운드타입 외양에 힘까지 갖춘 역동적 이미지를 자랑한다.

국내 처음으로 속도에 정확하게 맞추는 것은 물론 상황변환에 뛰어난 가변비례 제어밸브 타입(V.F.S) 방식의 자동변속기를 장착, 변속성능을 향상시키고 변속쇼크를 최소화했으며 미국 호주 등지에서 혹서와 혹한테스트 등 가혹한 성능시험까지 거쳐서 나왔다. 특히 각종 충돌테스트를 통해 충격흡수차체를 적용하고 2단계로 작동하는 ABS(브레이크 잠김 방지시스템)를 3단계로 확대하는 등 안전성을 대폭 높였다. 노면소음을 차단하는 등 소음을 극소화하고 승차감도 기존 세피아보다 대폭 높였다.

세피아Ⅱ는 길이 4,430㎜, 폭 1,700㎜, 높이 1,410㎜로 기존 세피아는 물론 경쟁차종인 현대의 아반떼보다 길고 대우의 누비라보다 폭이 넓어 중형차의 이미지를 풍긴다. 엔진은 1.5SOHC, 1.5DOHC, 1.8DOHC 등 3종류가 있으며 최고속도는 1.8DOHC의 경우 시속 198㎞에 달한다.

기아는 세피아Ⅱ의 가격을 기존 세피아보다 낮게 잡았다. 기아는 기아재기용이라는 이 차가 갖는 특별한 의미를 감안해 1.5GX형은 745만원으로 기존 세피아보다 20만원 낮췄고 1.5GX Di형은 785만원으로 13만원, 1.8형은 860만원으로 10만원씩 각각 내렸다. 기아는 내수시장에서 연간 14만대 판매로 준중형시장의 40%이상을 확보하고 연간 12만대의 수출로 월드카 이미지를 다져나간다는 계획이다.

기아는 이와함께 왜건형 크레도스인 파크타운과 신형 크레도스Ⅱ, 미니밴 KV―Ⅱ 등 매월 1차종씩 7종의 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다. 현대와 대우 등 경쟁사들조차 『세피아Ⅱ는 준중형에 매우 뛰어난 차』라며 『기아가 기아살리기에 나선 국민들의 정서와 신모델의 판매를 어떻게 연결시키느냐가 성패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다른 자동차사들도 예외는 아니다. 대우가 이미 누비라 왜건형을 내놓고 대대적인 광고공세에 들어갔으며 현대자동차는 경승용차 아토스를 9월중 내놓을 계획이다. 특히 대우의 누비라 왜건은 현대의 아반떼 투어링과 기아가 내놓을 크레도스 왜건과 함께 왜건 3총사를 선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쌍용도 대약진을 기대해 내놓는 체어맨의 출시시기를 10월께로 잡고있다.

각사의 이같은 활발한 신차출시계획이 침체에 빠진 내수시장에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또한 해외시장에서의 평가는 어떻게 나올지, 회오리에 휘말린 국내 자동차업계의 사활이 이들 신차의 반응에 따라 상당히 좌우될 것 같다.<이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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