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기록장치 1차 판독결과/정상고도 이탈 집중조사/유해 내일부터 국내 운구【괌=특별취재반·워싱턴=신재민 특파원】 대한항공 801편 추락사고 원인규명에 결정적 단서를 제공할 블랙박스의 비행정보기록장치(FDR)과 음성기록장치(CVR)에 대한 한미 양국의 공동판독작업이 11일(한국시간)부터 워싱턴 미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본부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첫날 조사에서 한미 양측은 추락직전 30분간 조종사 2명과 항공관제사간의 대화내용을 분석하는 작업을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위급징후 등 특별한 이상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판독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한국측 관계자는 『조종실 대화내용에 소음이 심해 정확한 판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그러나 CVR에 대한 1차 판독결과 주로 착륙과정에 필요한 절차와 기술적 의견교환 외에 특별한 대화는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블랙박스의 판독작업에는 최소 1주일에서 수개월까지 소요되며 판독결과는 괌 현장조사결과와 함께 종합분석을 거쳐 발표될 예정이어서 정확한 사고원인 규명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관련기사 2·3·4·38·39면>관련기사>
한편 괌 현장의 한미합동조사단은 사고기가 아가냐공항에 접근할 당시 정상고도를 이탈, 저고도로 비행한 원인에 대해 집중조사중이다.
조사단은 사고순간까지 항공기가 비행하면서 급강하하는 등 별다른 이상상황이 없었고 승무원과 승객들도 평상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는 점에 따라 항공기내 고도계, 거리측정기 등 관련계기의 고장과 자료입력의 착오, 관제사와 조종사의 실수 등 고도이탈을 가져올 수 있는 모든 원인에 대해 조사중이다.
조사단은 또 공항관제탑의 최저안전고도경보시스템(MSAW·엠소) 미작동이 사고에 미친 영향의 정도를 분석하기 위해 아가냐공항의 사고 당시 레이더 데이터와 현지 기상관측소의 자료 등을 미연방항공국(FAA)기술센터에 보내기로 했다.
조사단은 14일께 현장조사를 마무리짓고 워싱턴에서 종합분석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편 이환균 건설교통부장관은 11일 『이날까지 5구의 유해에 대한 인도절차를 마무리했다』 『13일 5∼10구를 시작으로 국내운구 유해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유해의 국내운구를 위해 보잉 747화물기를 괌으로 보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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