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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분쟁지 누비는 미 특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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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분쟁지 누비는 미 특사

입력
1997.08.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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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보스니아·캄·한반도 등 곳곳 파견/“긴장해소 협상돌파구 마련” 해결사역한반도를 포함해 중동과 보스니아, 캄보디아 등 세계 주요 긴장지역에 대한 미국의 특사외교가 활발하다. 최근에만도 점령 팔레스타인 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측의 정착촌 건설 강행방침으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중동 지역의 데니스 로스(48) 특사와 「데이턴평화협정」붕괴위기를 맞고 있는 보스니아의 리처드 홀브룩(56) 특사의 활동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또 캄보디아에서는 드세이 앤더슨 전 국무부 아태부차관보가 움직이고 있고, 예비회담을 전후한 한반도문제와 관련, 역시 샘 넌 전상원군사위원장과 제임스 레이니 전 주한 미 대사가 사실상의 특사로 남북을 방문했다.

냉전 종식 후 활기를 더해가고 있는 미국의 특사외교는 더욱 복잡·다양화하고 있는 국지적 긴장상황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것. 비교적 적은 비용, 가벼운 행보, 적절한 긴급대응 효력에 따라 특사 중재외교는 당분간 활용도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최근 현지에 도착해 10일 벤야민 네탄야후 이스라엘 총리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등을 잇따라 만난 로스는 부시 행정부 당시 제임스 베이커 국무장관을 설득해 중동평화협상의 장을 열었다. 올초에는 마침내 이스라엘·팔레스타인간 헤브론 및 요르단강 서안 철군협정인 「헤브론협정」을 성사시켜 일약 세계적인 협상가로 떠올랐다. 현재 그는 지난달 30일 예루살렘 시장에서 팔레스타인 자살특공대의 폭탄테러가 발생한 이후 격앙되고 있는 양측을 다독이며 평화협상을 중재하려고 하고있지만, 성공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보스니아 「평화의 사도」로 노벨평화상 후보에까지 올랐던 홀브룩은 헨리 키신저 전국무장관의 눈에 들어 탁월한 협상가로 성장했다. 95년 보스니아내전종식 당시 「데이턴협정」을 이끌어내 「발칸의 키신저」로 불렸던 그는 최근 그리스와 터키계간 키프로스평화협상에 주력, 11일 클레리데스 그리스계 대통령과 터키계 지도자 라우프 덴크타슈간 스위스회담을 성사시켰다.

하지만 특정지역 정정에 대한 미국의 이해를 대변하는 특사외교는 현지 지도자들의 반감에 부딪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쿠데타와 관련해 중국의 암묵적 지지를 확보한 캄보디아의 훈 센 제2총리는 9일 앤더슨 특사가 프놈펜에 도착해 면담을 요청하자 모친의 병환을 핑계로 거절했다.

한편 미국은 조만간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을 사실상의 특사로 평양에 파견, 김정일과의 독자적 대화채널구축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장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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