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황 이끈 미 경제 ‘조타수’11일 취임 10주년을 맞은 앨런 그린스펀(71)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미국 경제의 조타수이다. 그린스펀 의장은 인플레 없는 고성장이라는 「경제이변」을 낳으며 미 경제를 전후 최대의 호황으로 이끌고 있다. 74년이래 최저치인 5%대를 밑도는 실업률, 강력한 달러 가치를 통한 안정 성장, 제자리에 머물고 있는 물가수준, 재정적자 완화 등 경제호황의 상징적 현상 대부분은 그의 업적으로 통한다. 한때 뉴욕 줄리아드 음대를 다닌 그는 각종 경제통계의 흐름을 악보 들여다보듯 꿰뚫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는 취임 2개월만인 87년 10월의 블랙 먼데이(주가 대폭락사태)를 성공적으로 수습하며 「불가침의 거함」이라는 별명을 얻게 됐다. 조지 부시와 빌 클린턴 행정부도 금리정책 등에서 한번도 그를 이겨본 적이 없을 만큼 그의 입지는 막강하다. 클린턴 대통령이 96년 2월 골수 공화당원인 그를 연임시킨 것도 그가 인플레를 진정시키면서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가능케 했기 때문이다.
또한 『그린스펀이 입을 열면 세계가 귀를 기울인다』는 말처럼 그의 한마디는 뉴욕 증시는 물론 세계 증권가에 즉각적인 파문을 일으킨다. 그런 그도 4월 결혼한 21세 연하의 NBC 방송기자인 안드레아 미첼에게는 모든 것을 양보하는 「공처가」로 알려졌다.<이종수 기자>이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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