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개교 동창생들 가상공간서 ‘회포’「학창시절 보고싶은 동창을 인터넷에서 만난다」 졸업 후 오랜 세월동안 서로 소식을 모르고 지내온 동창생들이 가상공간을 통해 만나 「회포」를 푸는 「사이버 동창회」가 새로운 모임 풍속도로 등장하고 있다.
사이버동창회는 동창생의 근황이나 주소록 등이 게재된 인터넷 홈페이지를 매개로 안부를 전하거나 정보를 얻는 가상의 동창생 모임. 이를 이용하면 굳이 시간을 정해 따로 모이지 않아도 동창소식을 알 수 있고 마음만 맞으면 사업상 파트너도 만날 수 있어 30∼40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현재 인터넷에 개설된 사이버동창회는 진주고 보성고 등 10여개. 올해 35세가 된 진주고 52회 동창생들은 지난 3월 600여명의 졸업생 명단과 주소록, 졸업사진 등으로 홈페이지(interpia.net/∼seek2/jinju.html)를 개설했다.
「동창간에 결속을 다지고 사업정보도 교환하자」는 취지로 개설된 홈페이지에는 당시 「까까머리」에 교복을 입고 찍은 추억의 사진과 동창생 주소록 등이 게재돼 있다. 이들은 소식지 원고를 전자우편(E-mail)으로 모집하거나 모든 동창의 인터넷 주소 갖기운동을 벌이고 있다.
서울 보성고 64회 동창생(42세)들은 지난해말 동창들만 접속할 수 있는 비공개 인터넷 홈페이지(cosmos.kriss.re.kr/posung64)를 만들었다. 개인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접속할 수 있는 홈페이지에 동창들의 주소와 졸업사진을 비롯, 사업정보 교환 코너를 개설해놓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서울 계성초등학교 32회 동창생들도 280여명의 동창생 주소록 등을 수록한 홈페이지(www.mesonet.com/ks32)를 지난 7월 개설했다. 이 홈페이지를 관리하는 심현일(36·메이디아소프트 사장)씨는 『사이버동창회를 통해 소식이 끊겼던 친구들을 다시 찾게 됐다』며 『특히 동창회 참석이 쉽지 않던 여자 동창의 경우 집에서도 인터넷으로 참여할 수 있어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연말께 초등학교 시절의 사진과 현재의 사진을 함께 수록, 비교하는 「사이버 갤러리」코너도 만들 계획이다.<홍덕기 기자>홍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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