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정상회담 이어 대규모 축하행사 계획/뿌리깊은 영토·종교분쟁에 효과는 미지수14, 15일로 파키스탄과 인도는 각각 47년 영국의 지배에서 벗어나 독립한지 50주년을 맞는다. 그러나 양국은 반세기가 지났으나 표정이 밝지 못하다. 식민통치시대부터 양국을 얼룩지게 했던 피의 종교분쟁이 아직 계속되고 있고, 50년전과 마찬가지로 정치·경제적으로 「낙후된 국가」라는 말을 듣고 있기 때문이다.
서방국가들은 「사리」 「카미즈」같은 전통의상 대신 청바지를 입고 한끼 60달러짜리 고급 프랑스 음식을 즐기는 양국 젊은이들의 모습을 중요한 변화로 부각시키고 있다. 하지만 먹을 물과 땔감을 얻기 위해 하루에도 수십㎞씩 긴 행렬을 이루는 수백만의 여자들과 하루 일당이 고작 쌀 한줌에 불과한 남자들의 비참한 일과가 이들 국가의 현재 상황이다. 48년 힌두 광신교도에 의해 살해된 마하트마 간디 총리의 보좌관이었던 언론인 살렌 차테지(74)씨는 『간디가 다시 살아난다 해도 지금의 인도에는 살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양국간 가장 큰 현안은 역시 종교와 이에 따른 영토분쟁이다. 인도내 유일한 회교지역인 북부 카슈미르주는 양국 독립이후에도 영유권을 놓고 이미 두차례 전쟁을 치를 만큼 양국간 이해관계가 첨예한 분쟁지역이다. 회교국가인 파키스탄은 지금도 카슈미르만큼은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강경자세를 고수하고 있다. 90년에는 이 지역 주민 600여만명이 분리독립을 주장하다 1,000여명이 사망하는 등 유혈폭동이 일어났고, 92년에는 힌두교와 회교도가 성지문제로 충돌해 수천명이 희생되기도 했다.
양국은 올 5월 현안해결을 위한 공동실무위원회 구성 등 구원을 청산하기 위한 화해의 정상회담을 가졌다. 또 이번 독립 50주년을 기념해 양국 인권운동가와 민간단체들이 14, 15일 양일간 국경지대에서 대대적인 축하 촛불행렬과 각종 기념행사도 계획하고 있다. 두나라의 이같은 화해의 몸짓이 종교적 이질성을 해소하는데 어느정도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황유석 기자>황유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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