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석달째 암호 못풀어/해독 최장 400년 소요 예상/전문가들도 도움 거절경찰이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의 컴퓨터프로그램 디스켓 1장을 놓고 경찰내 컴퓨터 전문가들이 석달째 머리를 싸매고 씨름하고 있다.
문제의 디스켓에 들어있는 파일중 3개 파일의 암호를 풀지 못했기 때문이다.
경찰은 이 파일들에 한총련 조직원 명단과 조직체계 등 중요한 정보가 들어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특히 한총련이 한양대 출범식 사태로 와해위기에 직면했으면서도 8·15통일축전을 강행키로 하고 PC통신으로 각 대학에 지시를 내리고 있어 경찰 관계자는 더욱 조바심이다.
경찰은 5월 한총련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 과정에서 한글프로그램에 파일이 수록된 문제의 디스켓을 입수했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파일은 해독했으나 3개만은 3개월이 넘도록 암호를 풀지 못하고 있다.
한글과컴퓨터에 따르면 3.0버전 한글프로그램의 암호해석 확률은 약 42억분의 1이다. 전문가들은 한글의 파일 포맷체계, 압축체계, 암호체계 등에 대한 기본자료를 갖고 암호해석을 할 경우, 42억개에 이르는 경우의 수를 해석하는데는 최장 400년까지 소요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경찰은 컴퓨터 전문가들에게 암호해독을 요청하기도 했으나 거절당해 안절부절못하고 있다.<정덕상 기자>정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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