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처음 왔을때 TV광고가 일본 TV광고와 똑같은 것이 많아 놀랐다. 일본노래를 표절한 것도 있었다. 최근에는 많이 없어졌지만 TV오락프로도 일본 것을 흉내낸 것이 많았다. 내용도 비슷하고 사람을 웃기려는 말이나 행동, 촬영기법, 화면의 자막처리 등이 특히 그랬다. 재미있게 보면 되는 것 아니냐고 하면 뭐라고 할 말은 없다. 그러나 이런 것들이 바로 일본문화의 무분별한 수입이 아닌가 생각한다. 베끼지 않으면 재미있는 프로를 만들 수 없는 것도 아닐텐데…. 다른 채널의 프로보다 더 재미있게 만들어 시청률을 높이려는 생각에서 그러는 것 같다. 요즘 사람들은 새롭고 색다른 것을 원하기 때문일 것이다.물론 모든 프로가 그렇지는 않다. 우리나라 사람에 맞게 현실적이고 재미있는 프로도 있다. 그러나 요즘 TV프로는 너무나 중·고등학생 중심이어서 현실감을 느낄 수 없다. 일본 것을 베끼는 것은 TV뿐이 아니다. 나는 옛날부터 일본만화를 그대로 번역하는 것을 보아왔다. 왜 문제가 될 만한, 내용이 좋지않은 것들만 번역하는지 이해가 가지않는다. 누구나 즐겁게 볼 수 있는 좋은 일본만화도 많은데 말이다. 좋은 일본만화는 일본정신을 담고 있어 「일본적」이라고 해도 폭력이나 음란같은 것보다는 좋을 것이다. 우리는 좋지않은 것만 보고 좋은 일본문화는 들어오지 못하게 한다. 나쁜 물이 든다면서…. 일본사람의 좋은 부분을 보고 배우려고는 하지않고 나쁜 사고방식만 배워왔다. 오늘 서울의 청소년들은 15년전 일본청소년들의 모습과 사고방식 그리고 문제가 되던 것들까지 똑같다.
청소년들이 잘보는 TV나 만화들이 자극적인 내용으로만 만들어진다면 앞으로 그 정도는 더 심해질 것이다. 청소년들의 판단력도 더 떨어지는 것은 물론이다. 무엇이 좋고 나쁘며, 무엇을 심각하게 생각해야 하는지 알지 못하고 어떻게 하면 편하게 살 수 있고 어떻게 하면 이 힘든 상황에서 쉽게 벗어날 수 있을까만 생각하고….
이제와서 강제로 못보게하면 역효과만 발생할 것이고, 나쁜 일본문화는 계속들어올 것이다. 청소년들의 사고방식에 영향을 주는 TV프로나 노래 만화를 만드는 분들이 현실적인 희망과 꿈을 가질 수 있는 우리의 것을 만들어 주었으면 한다. 좋은 것도 아닌 남의 나라 나쁜 것을 들여와 우리 청소년들이 더 나쁘게 물들었다고 하지말고 우리 스스로 좋은 것을 만들어 청소년들을 지켜주었으면 한다.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우리 것이 제일 좋다.<소림화자·무용가 일본출신 귀화인>소림화자·무용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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