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대연합후보 추진 움직임 결과 주목대선구도의 변화 가능성이 갈수록 농후해지고 있다.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 자민련 김종필 총재 등 3자만이 뛰고 있는 대선현장에 다른 도전자들이 등장할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현 상황에 큰 변화가 없다면, 이번 대선은 1여 2야 또는 1여 1야의 구도로 치러지게 된다. 그러나 조순 서울시장이 출마의사를 굳힌듯하며 신한국당의 이인제 지사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어 「이회창―DJ―JP」구도의 지속여부가 불투명하다.
또한 자민련과 구여권인사를 중심으로 보수대연합의 추진움직임도 있어 3자구도의 변화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만약 조시장이나 이지사가 출마한다면, 대선은 다자구도로 변질되게 되며 판세도 지금과는 전혀 다르게 전개될 수 밖에 없다. 조시장이나 이지사의 출마는 일단 이회창 대표나 김대중 후보 양측의 표를 모두 잠식하게 된다.
조시장은 서울·수도권에서 야당표를 끌어가겠지만 자신의 출신지인 강원의 여당성향 표를 상당부분 흡수할 것이라는게 여야 선거관계자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마찬가지로 이지사는 신한국당에 속해있어 기본적으로 여권표를 분산시키겠지만, 참신한 이미지로 야당성향의 젊은 표도 끌어간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두 사람이 어느 쪽 표를 더 가져가느냐이다. 여야의 선거실무자나 여론조사기관들은 『속단하기 어렵다』며 신중한 자세다. 그러나 조시장은 야당표를, 이지사는 여당표를 더 잠식할 것이라는게 선거기획담당자나 여론조사기관의 일반적 예상이다.
국민회의 정세분석실은 『조시장이 출마할 경우 DJ표의 이탈정도가 이회창 대표 표의 삭감보다 3∼4% 더 많아 손해』라고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국당 사회개발연구소 등 분석팀은 『이지사의 출마는 선거결과에 치명적』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이에따라 신한국당은 이지사를 자중시키는데, 국민회의는 조시장의 출마저지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여야는 두 사람의 출마를 막을 결정적 수단이 없어 고민하고 있다. 조시장은 통추의 추대결의, 민주당의 지지움직임 등으로 이미 출마행보를 하고 있다.
이지사는 최근 한 신문의 조사에서 이대표를 누르고 DJ에 박빙의 차이로 경합을 벌이고 있어 출마의 유혹을 떨치기가 쉽지않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조시장이나 이지사의 독자적 당선가능성이 극히 희박하기 때문에 그들의 출마는 선거구도만 복잡하게 하는 이질적 행동』이라는 비판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어 대선의 다자구도가 반드시 현실화한다고 단정할 수만도 없다.<이영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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