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체계·시설 등 상당한 하자 발견/블랙박스서 유용한 자료 확보/“당시 기상 직접관련 없다” 결론/미 NTSB 조사단 3명 서울에【괌=특별취재반】 대한항공 801편 추락사고 원인을 조사중인 한미 합동조사단은 10일 추락당시의 기상상황에 대한 조사를 완료, 당시 내린 비가 사고와 직접관련이 없는 것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반은 특히 아가냐공항의 관제체계에 상당한 문제점이 있음을 밝혀낸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에서 활동중인 우리측 관계자는 이날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측이 우리측 참여없이 단독으로 사고시간대에 내린 폭우의 정도와 풍속, 풍향 등 모든 기상자료에 대한 조사·분석결과 기상상태가 사고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결론내린 것으로 안다』며 『이같은 조사결과를 11일께 공식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관련기사 2·3·4·34·35면>관련기사>
한미공동조사단은 이날 관제 운항 엔진 기체정비 등 분야별로 나눠 사흘째 조사를 계속했다. 조사는 관제탑의 시설과 근무자 근무상태, 엔진의 파손정도 등을 중심으로 실시됐다. 조사단은 관제탑에 대한 조사에서 운영체계와 시설 등에 상당한 하자가 있음을 밝혀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양국은 또 이날부터 우리측에서 5명이 참여한 가운데 워싱턴 NTSB 본부에서 사고기의 블랙박스 음성기록기(CVR)의 조종석 대화내용, 항공기와 관제탑간의 교신내용, 기내방송, 엔진소음 등에 대한 판독작업에 들어갔다. 합동팍독반은 음성기록기 해독으로 1차적인 사고원인을 분석한뒤 비행정보 등 기술적인 자료를 담고있는 비행정보기록기(FDR)에 대한 분석을 시작할 계획이다. 블랙박스를 예비판독한 NTSB의 판독기술팀은 이날 『블랙박스를 예비판독한 결과 유용한 자료를 확보했다』고 밝히고 『그러나 이들 자료들을 통해 정확한 추락원인을 규명하는데는 많은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발했다.
NTSB 판독기술팀의 블랙박스 1차 판독결과는 사고현지의 NTSB조사팀에 보내져 현지 조사결과와 비교검토를 거쳐 개략적인 사고원인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괌 현지의 NTSB 관계자는 『적어도 2∼3일간 더 현장에서 추락원인 분석작업을 벌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하오 NTSB 관계자 3명이 조종사의 과실여부 등을 파악하기위해 서울에 도착했다. NTSB 관계자들은 11일부터 대한항공의 승무원훈련 및 조종사교육현황, 조종사의 가족관계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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