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택 전 총재와는 20여분 밀담도홍사덕 정무1장관이 9일 김대중 국민회의총재와 이기택 전 민주당총재를 각각 방문했다. 홍장관은 이날 신임인사차 김총재와 이 전총재를 방문한 것이지만 92년 대선당시 민주당의 「한식구」였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홍장관은 이들과 만남에서 여권핵심부가 자신을 발탁한 배경을 설명하고 현정부가 이번 대선에서 엄정중립을 지킬 것이라는 김영삼 대통령의 강한 의지를 전했고 김총재와 이 전총재도 홍장관의 정치적 역할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총재는 유재건 비서실장과 박상천 총무 등을 배석시킨 가운데 당사 총재실에서 홍장관을 만났다. 김총재와 홍장관의 과거 인연때문에 당사주변에선 두사람만의 밀담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김총재는 유실장 등을 끝까지 배석시켰다. 김총재는 『중책을 맡아 책임이 커졌다』면서 『대통령이 강한 의지를 갖고 공명선거를 이룩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는데 홍장관이 잘 보좌해서 그렇게 되도록 해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에 홍장관은 『정치발전을 이룩하기 위해선 이번 대선이 끝난 뒤 후유증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한 뒤 『정무장관의 활동역량을 최대한 넓혀 이번 대선에선 결코 뒤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변했다. 홍장관은 박총무가 『홍장관이 한다고 잘 될 것 같으냐』고 하자 『여야에 인간적으로 신뢰를 쌓은 분이 많아 도움을 받으려 한다. 창조적으로 일을 해나가겠다』고 거듭 강한 의욕을 보였다.
홍장관은 이에앞서 이 전총재의 북아현동 자택을 방문했다. 이 전총재는 강창성 총재권한대행과 조중연 사무총장 등이 배석한 자리에서 『어려울 때 중책을 맡은만큼 열심히 해달라』고 요청했고 홍장관은 『무소속으로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불편부당의 자세로 일을 처리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이 전총재는 지하 응접실에서 홍장관과 20여분간 밀담을 나눠 눈길을 끌었다.<장현규 기자>장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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