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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참사 홍성현씨 딸 화경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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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참사 홍성현씨 딸 화경양

입력
1997.08.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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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사망 충격우려 엄마와 병실따로/엄마는 사고후유증 면회도 거절추락한 대한항공 801편에 탔다가 극적으로 살아남은 모녀가 같은 병원에 입원했으나 대면조차 못해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하얀 곰인형을 꼭 안고 들것에 실려 8일 괌에서 후송돼 삼성의료원에 입원한 홍화경(15·동덕여중 3년)양. 9일 새벽 괌에서 후송돼 같은 병원에 입원한 어머니 이재남(43)씨는 딸을 애타게 찾고있지만 가족은 모녀의 상봉을 일단 보류했다. 홍양이 아직 아버지 홍성현(52·KBS보도국장)씨의 참변 소식을 전혀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병원측은 당초 쇄골타박상 등으로 10층 정형외과에 입원한 어머니 이씨와 머리부상으로 13층 신경외과에 입원한 홍양이 같은 병실을 사용토록 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같은 방에 있을 경우 홍양이 아버지의 참변 소식을 알게 돼 충격을 받을지 모른다는 유족의 판단에 따라 당분간 병실을 따로 쓰기로 했다.

홍양의 외삼촌 이재일(34)씨는 『화경이는 「아빠는 어딨어」라며 매형을 애타게 찾고있다』며 『그러나 아빠가 숨졌다는 소식을 들을 경우 화경이가 받을 정신적 충격때문에 알리지 않고있다』고 말했다. 유족은 홍양이 육체적으로 완전 회복되고 홍씨의 사망이 확인되면 장례식이 치러질 때쯤 아버지의 사망 사실을 알려줄 계획이다.

홍양은 부모와 떨어져 항공기 2층 객실을 이용, 구조 당시 부모의 생존 여부를 알지 못했다. 홍양은 사고 당시 머리에 입은 충격으로 두피에 피가 고여 간단한 수술을 받았으나 상태는 좋은 편이다. 그러나 이씨는 친척의 면회를 거절한 채 부모와 동생 등 직계가족의 간호만 받는 등 사고충격에 따른 정신적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정진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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