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예술제 “화합의 물결”/6개 종교 참여/“갈등 풀고 이해 다지자”/북 동포돕기에도 합심종교계에 화합의 물결이 일고 있다.
북한동포돕기를 통해 일체감을 확인한 종교계가 이번에는 광복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합동예술제를 준비, 화합의 분위기를 다지고 있다.
「종교예술제」는 종교간의 갈등을 풀고 이해를 돕기 위해 올해 처음 열리게 된 범종교적인 축제다. 불교 개신교 천주교 원불교 유교 천도교 등 6개 종교가 참여하는 이 행사는 9월23일부터 2주일간 예술의전당과 호암아트홀에서 펼쳐진다. 지난해까지 문체부의 협력으로 치러진 「종교음악제」나 「종교인미술전」이 불교 개신교 천주교 등 3대 종교만의 잔치였다면 「종교예술제」는 여기에 원불교 유교 천도교까지 아우르는 축제다.
6개 종교가 공동 개최하는 올 행사의 운영위원장은 불교의 원학(조계종 문화부장) 스님인데 내년부터는 각 종교가 돌아가며 맡는다. 무엇보다 대규모 행사임에도 전문대행사에 의존하지 않고 기획에서 진행까지 순수종교인의 아이디어와 노력으로 준비된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종교예술제」는 ▲음악제(9월23일 예술의전당) ▲미술제(〃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영화제(29일부터 호암아트홀) 등으로 구성됐다.
교세확장 다툼과 배타성 등으로 화합을 이루기가 힘든 우리 풍토에서 이같은 화합의 축제 한 마당을 마련하는 데는 굶주림에 고통받는 북한주민 돕기운동이 결정적인 계기로 작용했다. 화합의 전기는 불교 개신교 천주교 원불교 천도교 5개종교가 7월5일부터 함께 시작한 「민족화해를 위한 100만인 서명운동」. 5개 종교지도자들은 긴밀한 연락체계를 구성, 북한에 대한 식량 100만톤의 긴급지원을 촉구하는 한편 정부 언론 기업의 참여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에 나서 북한동포 돕기운동에 새 이정표를 제시했다.
불교 개신교 천주교 등 각 종교단체와 사회 각계인사 330여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한 이 운동은 9일 현재 80만명의 서명을 받은 상태이며 15일 광복절까지 100만명의 서명을 확보한다는 방침. 100만명 서명이 끝나면 대통령과 3당대표를 면담, 서명부를 전달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 6월에는 가톨릭종교문화연구원(대표 김몽은 신부)이 출범, 종교간의 벽을 허물고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가톨릭종교문화연구원은 문화 장르별로 각 종교 전문가가 참여하는 공동연구활동을 벌이고 있다. 김몽은 신부는 『세계적 추세로 볼 때 21세기는 화합의 시대이며 종교도 이러한 시대적 요청을 외면할 수 없다』며 『종교간 화해와 협력을 위한 종교인의 노력이 본궤도에 오른 상태』라고 말했다.<서사봉 기자>서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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