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문화”“대선전략상 곤란” 갈려신한국당 하순봉 대표비서실장은 지난 8일 새로 임명된 특보와 보좌역 등 이회창 대표의 비서진을 한 자리에 모아놓고 활동비조달 문제에 대한 이대표의 「지침」을 시달했다. 『충분한 활동비를 지급하기 어려울 것이다. 각자 맨발로 뛰어주기 바란다. 이대표가 여러분의 공로를 절대 잊지 않을 것이다』 당이 지급하는 월급이나 활동비외에 일체의 사적인 자금지원을 하지 않을 것임을 공표한 셈이다.
대통령후보의 특보나 보좌역의 경우 담당업무는 물론 이런 저런 당내외 활동에 들어가는 자금수요가 적지않다. 더욱이 특보는 전혀 보수를 받지않는 「자원봉사자」이고, 보좌역은 「형식적 수준」의 활동비만 당에서 지급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대표를 위한 활동비」를 지급하지 않겠다는 것은 이들에게는 그야말로 『눈앞이 캄캄해지는 소리』가 아닐 수 없다. 92년 민자당 대통령후보였던 김영삼 대통령도 대규모 특보단과 보좌팀을 운영했지만, 당시에는 그들이 자금난을 겪었다는 얘기는 별로 들리지 않았다.
이대표의 측근들은 돈문제에 관한한 이대표앞에서 입을 떼기조차 어렵다고 말한다. 이대표가 사적 채널을 통한 자금조달에 「결벽증」에 가까운 거부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전언이다.
그래도 측근들은 『새로운 정치문화 정착을 위해서는 우리가 먼저 희생할 수 밖에 없다』며 이대표의 뜻을 받들겠다는 자세다. 하지만 일각에는 『이대표가 독야청청하는 것은 좋지만 측근들을 그런식으로 내모는 것은 대선전략상으로도 곤란하지 않느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유성식 기자>유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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