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성자금 증가 「거품」 우려경기침체의 지속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의 경쟁적 대출세일로 소비성 가계대출규모가 50조원을 넘어섰다.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말 현재 25개 일반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50조1천3백11억원으로 작년말(45조4천8백20억원)보다 4조6천4백91억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총대출금 1백74조9천7백22억원에서 가계대출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28.7%로 작년말의 28.4%에 비해 0.3%포인트 높아졌다.
장기불황속에서도 가계대출이 꾸준히 늘고 있는 것은 대기업들의 연쇄부도로 은행들이 기업대출을 꺼리고 가계대출을 집중적으로 늘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은 관계자는 『은행간 고객유치경쟁이 심화하면서 은행들의 영업전략이 종전 기업거래 위주에서 상대적으로 부실위험이 적은 개인거래쪽으로 바뀌고 있다』며 『최근 경쟁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은행들의 대출세일도 가계대출 증가의 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가계대출중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은 은행계정은 작년말 26조9천1백80억원에서 7월말엔 31조2백46억원으로 15.3%가 증가했다. 고금리 신탁계정 가계대출은 같은 기간에 18조5천6백40억원에서 19조1천65억원으로 2.9% 늘어났다.
특히 신탁대출은 올 1·4분기중 1천99억원 감소했으나 일부 은행이 금리인하 및 경품까지 앞세워 대출세일에 나서면서 2·4분기 4천1백40억원, 7월엔 2천3백84억원이 증가했다.
현재로선 대기업 연쇄도산에 따른 신용위기가 회복되지 않을 경우 가계대출은 계속 늘어날 수 밖에 없어 경기침체기에 기업자금난은 더욱 악화하고 개인 소비자금은 늘어나는 「거품」재연이 우려된다.<이성철 기자>이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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