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으로 마음 가다듬고 정국 주시속 단합모임도마음 속이 복잡할 때는 여행이 최고다. 신한국당 경선에서 낙선한 주자들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전당대회가 끝나자마자 일찌감치 바깥 바람을 쐬고 온 인사도 있고, 임시국회후 정치 하한기에 맞춰 여행에 나선 사람들도 있다.
그렇다고 마냥 쉬고 있는 것만은 아니다.
대부분 인사들이 경선과정에서 자신과 뜻을 같이 했던 사람들과 조용하지만 꾸준히 접촉하고 있다. 정중동의 자세로 정국의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도 공통점이다.
이인제 지사는 이달 초 사흘간 경주 휴가를 다녀온 뒤 경선과정에서 자신을 도왔던 김운환 김학원 원유철 의원 등 원내외위원장 15명과 지난 6일 저녁모임을 가졌다. 제3후보 출마설이 끊이지 않고 있는 이지사는 자파 위원장 모임을 정례화하고 여의도에 사무실도 낼 계획이다. 당총재인 김영삼 대통령에게 조만간 당개혁안을 낼 예정인데, 당내 공간확보용인지, 홀로서기를 위한 명분축적용인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어쨌거나 6명의 낙선후보중 가장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이한동 고문은 관망속에 주유천하를 하고 있다. 이번주 들어 발길 닿는대로 해인사 범어사 통도사 송광사 등 사찰을 돌았으며, 10일에는 구인사를 찾을 예정이다. 그는 측근들에게 『마음을 비워야 세상이 보인다』고 「조국순례」의 변을 밝혔다는데, 비운 마음으로 보는 세상 모습이 궁금하다.
김덕룡 의원은 지난 6일부터 한인상공인단체 협의회 초청으로 일본을 방문중이다. 이규택 맹형규 이원복 의원 등과 함께 부부동반으로 갔는데, 10일 귀국할 예정이다. 조만간 자신을 도왔던 원내외위원장 단합대회를 가진 뒤 이달 말 여의도에 사무실을 낼 계획이다. 정권재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측근들은 말하고 있다.
경선직후 외국에 나갔다가 지난 5일 귀국한 이수성 고문은 8일 저녁 자신을 지지했던 서청원 권정달 강용식 손학규 의원 등 원내외위원장 15명과 뒤풀이를 겸한 단합모임을 가졌다. 경선과정에서 인연을 맺은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번달말 연구모임을 발족시킬 계획이다. 이고문 자신은 이회창 대표를 돕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최병렬 의원은 지난 7일 귀국날짜를 정하지 않은 채 아들·딸 내외가 있는 미국으로 건너갔으며, 지난 2일 일본으로 훌쩍 떠난 박찬종 고문은 중순께 귀국한 뒤에도 당분간은 칩거를 계속할 생각이다.<홍희곤 기자>홍희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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