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제빵 등 자격증 취득/아시아·동유럽서 일자리『프랑스에서 살기 어렵다』며 해외로 「탈출」하는 프랑스 젊은이들이 급증하고 있다. 젊은이들이 자유롭고 낭만적인 사회 분위기, 따뜻한 사회보장제도를 갖춘 조국을 박차고 해외로 나가려는 큰 목적은 일자리를 얻기 위한 것.
이들은 현재 세계 최악의 취업난을 겪고 있다. 프랑스의 25세이하 청년 실업률은 29%로 전체 실업률 12.6%의 두배를 넘고 있다. 이 때문에 최고 일류 대학을 나오고도 직장을 얻지 못해 방황하는 젊은이가 부지기수인 것이 프랑스의 현 상황이다. 수년간 취업에 도전하던 젊은이들은 결국 두손을 들고 해외에서 살길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젊은이 사이에서는 애당초 외국에서의 구직을 목표로 기능 자격증이나 학위를 따는 경향도 대두되고 있다. 프랑스가 국제 경쟁력을 갖고 있는 요리나 제빵·제과 기능 등이 해외로 탈출하려는 젊은이들간에 인기있는 자격증이다. 이같은 무드를 타고 지난 봄 파리에서 사상 처음으로 청년실업자들을 겨냥한 해외취업 및 이주 설명회가 성황리에 열리기도 했다. 또 5월부터 프랑스어로 서비스되고 있는 인터넷의 구인·구직 사이트인 「커리어모자이크」의 접속횟수가 최근 하루평균 7만1,000건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신 개척세대」라고 불리는 이들 젊은이는 일자리가 있을 만한 곳이면 어느나라든 마다하지 않는다. 적극적인 전위파들은 지구의 반대쪽인 아시아나 공산권이었던 동유럽권 등 경제성장률이 높은 신흥 개발도상국을 찾는다.<파리=송태권 특파원>파리=송태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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