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측 “누군가 실수” 조사전 일방발표/우리측 “관제착오 가능성” 반박【괌=특별취재반】 대한항공 801편 추락사고를 조사중인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는 8일 『사고가 관제소나 승무원 등 착륙과 관련된 누군가의 실수에 의해 일어난 것이 분명하다』고 밝혔다.<관련기사 2·4·5·10·30·31면>관련기사>
NTSB는 이날 『엔진고장이나 관제탑과의 교신불량, 악천후가 사고원인이 아닌 것으로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사고가 인재임을 분명히 했다. 미국측이 공식적으로 처음 밝힌 이같은 사고원인은 우리측 조사반이 사고조사에 제대로 참여하지도 못한 상태에서 나온 것이어서 앞으로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미국측은 우리나라와 블랙박스를 공동조사키로 합의하고도 조사가 시작되기도 전에 언론을 통해 조종사 실수를 기정사실화 했다.
미국측 조지 블랙 조사단장과 매트 폴먼 사고조사팀장은 이날 하오 괌 현지에서 두차례 가진 브리핑에서 『추락당시 기상상황, 기체결함여부, 조종사 부조종사의 잘못여부 등을 광범위하게 조사해 얻은 1차 결론』이라고 밝히고 『이같은 결론은 『워싱턴과 조율을 거친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 『조사에는 NTSB 소속 요원 20명이 참가했다』고 밝혀 우리측 조사단은 참여하지 않았음을 밝혔다.
미국측은 『사고지점 동쪽 4마일 지점에 있는 기상레이더 관측자료를 분석한 결과 사고 추정시각은 6일 0시42분(한국시각)으로 당시 비가 내렸으나 비행에 심각한 장애를 줄 정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비의 영향에 대한 분석작업은 충분히 하겠다』고 밝혔다.
NTSB측은 그러나 『사고원인과 관련해 조종사 실수 등을 단정적으로 보도한 일부 외신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이들은 앞으로 사고당시의 상황을 재구성하기 위해 3차원 영상을 제작하고 컴퓨터시뮬레이션을 통한 분석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사고대책본부(본부장 이환균 건설교통부장관)은 이날 미국측 사고조사반의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 『미국측 사고조사반이 「사고기와 관제소와의 교신사실이 있다」고 밝혔으나 괌관제소측은 「교신한 사실이 없다」고 발표했다』며 사고당시 미국측의 관제과정에 착오가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반박했다.
우리측 정부조사단장 함대영(45) 건설교통부 국제항공협력관도 이날 NTSB 조사단장 등의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 『현재까지 사고원인과 관련, 어떤 예비적인 결론도 내린 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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