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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해 피서지 모두 폐쇄/낚시·물놀이 익사사고 잇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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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해 피서지 모두 폐쇄/낚시·물놀이 익사사고 잇달아

입력
1997.08.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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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선 긴급대피… 공무원 비상근무령▷태풍티나 피해◁

제11호 태풍 「티나」가 접근하면서 8일 하오부터 높은 파도와 강풍 호우 등으로 인한 피해가 속출했다. 초속 14∼30m의 강풍과 시간당 최고 20㎜의 호우를 동반한 티나는 9일 남부와 영동지방에 본격적인 피해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에서는 낚시꾼 등 2명이 파도에 휩쓸려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8일 하오 4시께 부산 사하구 구평동 구평방파제에서 낚시를 하던 손필근(35·부산 사하구 장림1동)씨 등 10명이 갑자기 밀려온 높은 파도에 휩쓸리면서 바다에 빠져 손씨는 실종돼고 아들 기훈(8·장림초등2)군은 숨졌다. 이기두(29)씨 등 물에 빠진 나머지 8명은 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

하오 2시10분께는 부산 해운대구 우동 동백섬 갯바위 인어상 앞에서 사진촬영을 하던 조낙용(24·경남 김해시 장유면 신문리)씨가 높이 4m의 파도에 휩쓸리려 익사했다. 또 하오 6시께 부산 서구 남부민동 남항방파제 옆 해안도로에 주차해있던 부산80라8553 화물차와 경남1무1683 승용차 등 차량 4대가 6m가 넘는 파도에 휩쓸려 크게 파손됐다.

하오 4시30분께 부산 기장군 일광면 일광해수욕장 프린스모텔 앞 해상에서 고무튜브를 타고 놀던 박소영(28·여·사하구 괴정동)씨가 높은 파도에 허우적거리다 수상구조요원들에게 구조됐으며 하오 4시31분께는 부산 강서구 녹산동 진우도 인근 해상에서 배 수리를 마치고 감천항으로 향하던 15톤급 통발어선(선주 김태규·39)이 파도에 떠밀려 모래톱에 좌초됐으나 선주 김씨와 부인 박경자(39)씨는 소방헬기에 의해 극적으로 구조됐다.

경북에서는 태풍의 간접영향으로 호우가 내려 갑자기 불어난 물에서 수영을 하다가 익사하거나 실종되는 사고가 잇따랐다.

이날 하오 5시30분께 경북 울진군 근남면 구산3리 왕피천에서 물놀이를 하던 김형준(20·무직·서울 중랑구 면목동)씨가 급류에 휘말리자 형 형진(23·무직)씨가 동생을 구하러 뛰어들었다가 함께 숨졌다. 일행인 권태완(19)씨는 『형준씨가 나무가지로 물깊이를 잰다며 강 중간으로 걸어갔다가 갑자기 물에 빠지자 형이 뛰어 들었으나 수영미숙으로 헤어나오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하오 5시10분께 경북 예천군 보문면 우래2리 내성천에서 친구 7명과 함께 수영을 하던 김미숙(15·금계여중3·영주시 풍기읍 교촌동)양이 급류에 휘말려 실종됐다.

▷각 시·도 대책◁

태풍 「티나」가 남부지방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자 이 지역 시·도와 주민들은 비상에 돌입했다. 남·동해안 해수욕장이 모두 임시폐쇄됐고 피서객의 산간지역 출입도 통제됐다. 남해안의 선박들은 내항으로 대피하고 연안여객선 운항도 중단됐다.

8일 하오부터 초속 20∼30m의 강한 비바람과 5∼8m의 파도가 일고 있는 제주에서는 10여척의 카페리 등 여객선운항이 전면중단됐고 도내 1백14개소의 항·포구에는 2천5백여척의 선박이 대피했다. 도재해대책본부는 전 공무원과 1천7백여명의 수방단원에 비상근무령을 내리고 도내 10개소의 해수욕장에 설치된 여름 음식점 등 8백63개 시설물을 철거했다. 한라산과 해변의 야영·피서객 9천4백여명도 안전지대로 긴급 대피시켰고 감귤 등을 재배하는 비닐하우스 5만3천2백여동과 초가집 2천6백여동도 강풍에 피해가 없도록 조치했다.

전남도는 본청 과장이상 간부들이 모두 비상근무에 들어갔으며 24개 시·군별로 취약지 긴급 점검에 나섰다. 전남에서도 여객선 1백여척의 운항이 전면 중단됐고 목포항 등 인근 항포구에는 3만여척의 어선이 긴급대피했다.

부산시는 해운대 광안리 등 시내 7개 공설해수욕장을 폐장하고 탈의장 등 가시설물들을 철거하는 한편 해변 피서객에게 귀가를 당부했다. 시는 또 각 구·군별 비상재해대책반을 가동, 지하철공사장 등 대형공사장 주변과 상습침수지 등 시내 16개 재해우려지역에 대한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했다. 부산해양수산청은 부산을 기점으로 한 남해안 연안여객선의 운항을 전면 통제하고 부산항내 대형화물선 1백40여척을 진해 고현만으로 피항시켰다. 또 부산 연안에서 조업중인 2천여척의 어선들도 부산 남항과 감천항등지로 긴급 피항을 지시했다. 경남도는 이날 지리산 가야산등지 산간계곡에 피서객의 출입을 전면 통제했다.<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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