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도부가 내달중 열릴 공산당 제15차 전국대표대회(15전대)를 앞두고 난기류에 휩싸였다. 당내 불협화음은 당기관지 인민일보가 6, 7일 연이어 『현대화 가속』을 외치며 당내 좌파를 공격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이번 전대회는 21세기 국가진로를 결정하고, 특히 포스트 덩샤오핑(등소평)시대의 권력구조를 공식화한다는 점에서 특별한 중요성을 지닌다. 현재 당내 이견을 노출하고 있는 2대 사안은 지도부 인사와 경제개혁의 속도 조절 문제. 이중 인사문제는 지난달부터 두차례 속개된 베이다이허(북대하) 중앙공작회의에서도 결론을 내지 못해 파워게임의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인사문제의 진통은 집단지도체제라는 권력구조상의 약점과 아울러 내년초 임기가 만료되는 리펑(이붕) 총리의 거취에서 비롯되고 있다.
장쩌민(강택민) 국가주석의 권력강화 노력과 3연임 불가규정에 따라 퇴임이 불가피한 이총리의 차후 직책 배정문제가 맞물려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것이다. 강주석은 2인자로서 자신에게 협조적인 이총리를 권력 3위의 차오스(교석)가 맡고 있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에 앉히기를 원하지만 교석이 반대하고 있다. 경제개혁 논쟁은 생산력과 생산관계 중 어느 것을 우선해야 하는가를 둘러싼 이념전의 형태를 띠고 있다. 좌파는 78년 이후의 급속한 개혁·개방이 국영기업 도산과 대량실업을 초래, 사회주의의 본령을 허물고 있다며 공유제 유지와 개혁속도 완화를 주장하고 있다.
반면 강주석을 비롯한 중도파는 중국이 여전히 「사회주의 초급단계」에 있음을 강조, 생산력 발전에 무게를 두고 있다.<배연해 기자>배연해>
◎전대란 무엇인가/5년주기 공산당 전당대회
5년마다 열리는 중국 공산당 전당대회로 향후 5년간 국가의 정치·경제적 방향을 설정하고 주요 인사개편을 승인하는 행사다.
현재 5,000여만명에 이르는 공산당원을 대표한 1,500여명의 대의원들이 베이징(북경) 인민대회당에 모여 약 200명의 당중앙위원회 위원들을 선출한다.
중앙위원회는 약 20명의 정치국 위원(이들중 9명이 상무위원회를 구성)을 선출하며 1년에 한두차례 회의(중전회)를 소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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