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최초 도착 폭발위험속 10여명 구해칼 구티에레스(56) 괌지사는 대한항공 801편 사고현장을 누빈 용감한 구조대원이었다. 가장 먼저 현장으로 달려가 폭발 위험속에서도 앞장서 생존자를 구했다. 구조대 도착 후에는 현장을 총지휘하며 한 생명이라도 더 구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괌 주민들에게 늘 웃음을 잃지않는 「마음씨 좋은 아저씨」로 통하는 구티에레스 지사는 생존자 10여명을 구한 뒤 경황이 없는 가운데서도 비탄에 잠긴 한국인 유족들을 위로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퍼시픽스타호텔 차모로볼룸은 또 다른 그의 집무실이었다. 구티에레스 지사는 매일 한차례 이상 호텔을 방문, 구조상황을 설명하고 유족들 손을 일일이 잡으며 『우리 모두 서로 위로하고 고통을 이겨내자』고 위로했다.
한걸음 더 나아가 구티에레스 지사는 미 당국이 유족들의 사고현장 접근을 차단할 때도 『당국은 유족들의 현장방문을 즉각 허용하라』고 촉구하는 등 유족들 입장을 앞장서 두둔했다. 그는 『미 당국은 한국과 미국간 문화적 차이를 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인회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연말 교민들이 자체 방범순찰대를 조직하자 경찰 순찰차에 동승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아가냐에서 출생, 72년 괌의회 상원의원으로 당선된 뒤 95년 주지사로 선출된 구티에레스 지사는 낙후지역 주민 의료지원사업을 목적으로 설립된 비영리재단 「남을 돕는 사람들」을 이끄는 NGO맨이기도 하다.
괌에서 목회활동을 하는 김진기(39) 목사는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온 합창단을 관저로 초청, 함께 노래부르는 등 주민들과 늘 가까이 한다』며 구티에레스 지사를 격찬했다.<괌=특별취재반>괌=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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