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 전문가들은 대한항공(KAL) 801편 추락사고와 관련해 ▲KAL기의 낙후된 경보시스템 ▲폐쇄적인 조종실(Cockpit) 문화 ▲한국 조종사들의 경험부족 등 3가지 측면에서 사고원인을 분석하고 있다고 유에스에이 투데이가 7일 보도했다. 주요내용을 요약한다.<편집자 주> ◆경보시스템: 대한항공은 위기상황을 미리 탐지, 조종사에게 충분한 대응시간을 주는 첨단 장치인 지상근접경보강화시스템(EGPWS)을 단 한대도 갖추지 않았다. 미 항공사들은 95년 12월 콜롬비아 칼리 인근야산에서 추락해 160명이 사망한 보잉757기 참사이후 이 시스템을 1,100대나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경고시간이 10∼30초에 불과한 구식 장비와는 달리 1분동안의 경고시간을 준다.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는 미국내 모든 항공기에 이를 부착할 것을 권고했다. 편집자>
◆조종실 문화: 한국에서는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질문하는 것을 무례한 행동으로 여기기 때문에 조종실에서 부조종사가 자신의 의견을 내는 경우는 드물다. 미국에서는 부조종사에게 위기상황이 닥치면 기장에게 적극적으로 의사를 표현하라고 가르치고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여전히 「기장은 왕」이며 왕의 뜻을 거역하는 예는 드물다.
◆조종사 경력: 한국 조종사들은 미국내에서 미국회사가 제작한 항공기 비행훈련을 받고 있지만 훈련시간이 300∼500시간에 불과하다. 이에 반해 미 항공사 신참 조종사들은 1,500∼3,000시간의 경력을 갖고 있다.<정리=이종수 기자>정리=이종수>
◎KAL “책임전가위한 근거없는 보도”
대한항공측은 8일 유에스에이 투데이 기사에 대해 책임전가를 위한 근거없는 보도라며 반박했다. KAL은 특히 EGPWS는 현재 미연방항공국(FAA)으로부터 장착인가 단계에 있어 미국내 일부 항공사가 시험운용중이며 의무장착기기는 아니라고 말했다. 또한 대한항공은 조종실내 원활한 의사소통을 중시하고 있다며 투데이의 보도는 타국의 예절문화까지 문제삼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