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KAL)기 추락사고를 비롯, 미국 영토에서 최근 4건의 항공기 사고가 잇따르면서 항공기 안전문제가 또다시 부각되고 있다.KAL기가 추락한지 하루만인 7일 미국에서는 항공기 3대가 연속 추락, 7명이 사망했다. 파인항공 소속 DC8 화물기가 마이애미 공항에서 이륙 직후 추락, 탑승자 4명이 모두 숨진데 이어 시애틀 인근에서는 소형 항공기 2대가 충돌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지난달 31일 뉴저지주 뉴어크 국제공항에서도 MD11 화물기가 착륙순간 활주로와 충돌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그렇다고 최근 항공기 사고율이 급증한 것은 아니다. 미국의 항공기운항 횟수는 매년 크게 늘어 현재 연간 820만편, 하루평균 2만2,000편에 달하지만 사고율은 지난 10∼15년동안 「100만대 당 0.3대」정도로 큰 변동이 없었다.
그러나 지난달 17일 TWA기 공중폭발 참사 1주년을 전후, 연속해 터지고 있는 항공기 사고는 항공기 운항에 대한 미 국민의 공포심을 증폭시키면서 안전 문제를 책임진 당국에 대한 비판의 강도도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미연방항공국(FAA)의 기능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FAA가 항공산업 진흥과 규제라는 상충되는 역할 탓에 엄청난 비용이 필요한 안전장비 확보를 강요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라는 지적이다.<이희정 기자>이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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