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경을 다쳐 시력을 상실한 시각장애인들도 정상인처럼 물체를 인식케 하는 「인조눈」이 미국에서 등장했다.노스캘리포니아 주립대 엘리어트 맥켄 박사팀과 존스 홉킨스대 의료팀은 시각 장애인의 망막에 물체인식 기능을 가진 마이크로칩을 이식하는 방식으로 정상시력을 찾게 하는 인조눈을 개발했다고 미 과학전문지 포퓰러사이언스 최근호가 전했다.
사람 눈은 망막에 있는 「빛감지 세포」가 외부물체에 대한 영상정보를 받아들이도록 돼있다. 또 빛감지 세포는 이 영상정보를 「신경절세포」를 거쳐 뇌에 전달, 사람이 물체를 인식토록 하는 것이다. 따라서 빛감지 세포가 손상되면 영상정보가 신경절세포에 전달되지 못해 시력장애가 생긴다.
연구팀은 이같은 원리에 착안, 손상된 빛감지 세포 대신 성냥알 크기의 마이크로칩을 망막에 이식할 예정이다. 이 마이크로칩은 빛을 감지하는 「광센서」와 빛을 미세전류로 바꿔주는 「전극」으로 돼 있다. 광센서가 감지한 빛은 전극에서 전류로 변환되고 이 전류가 신경절세포를 자극, 영상신호를 뇌로 전달하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마이크로칩이 작동하려면 전원이 필요하다는 점. 연구팀은 이를 위해 마이크로칩에 빛을 받으면 작동하는 「광기전성 전지」를 내장했다. 또 이 전지에 빛을 공급하기 위해 「빛 발생장치」가 달린 특수안경을 고안했다.
즉 안경의 빛발생장치에서 생긴 빛이 각막을 통해 마이크로 칩의 광기전성 전지를 작동시켜 지속적인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연구팀은 『임상실험을 통해 인조눈의 안전성이 입증되면 시각장애인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홍덕기 기자>홍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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