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득끝에 수락얻고 YS전화로 재차 당부/이 대표 독자구상 김 대통령 추인/허주 의중 반영놓고 엇갈린 해석/서석재 의원 배제는 경선행보 탓신한국당 당직개편은 그 전격성만큼이나 많은 뒷얘기를 남겼다. 신한국당 당직개편은 「화합형」이냐 「측근형」이냐를 놓고 이런저런 추측이 무성했으나 시기가 앞당겨지면서 화합형으로 결론이 났고, 이 과정에서 결심의 「주체」를 놓고 해석이 분분했다.
○…당직개편의 하이라이트는 강삼재 의원의 사무총장 발탁이었다. 신임 강총장은 그동안 꾸준히 하마평에 오르내리긴 했으나 김윤환 고문계를 중심으로 측근 기용에 대한 주문이 끊이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민주계 총장」 기용은 다소 의외라는 것이 일반적 반응이다. 경선이후 일체의 당 행사에 불참하는 등 잠행을 거듭해온 강총장은 그동안 『지금 입장에서 어떻게 사무총장을 맡을 수 있겠는가』며 이회창 대표체제 동참에 부정적인 의견을 밝혀 왔으며, 당내에서도 『강총장이 여러모로 적합한 인물이긴 하나 본인이 수용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강총장은 총장임명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4일 이대표와 두시간 정도 저녁을 같이하는 자리에서 총장직을 맡아달라는 권유를 받았으나 「이대표체제는 새로운 얼굴로 면모를 일신해야 하는데다 4·11총선 당시 가졌던 열정이 되살아날지 회의적」이라는 말로 총장직을 고사했다』고 소개했다. 이대표는 강총장의 거절에도 불구하고 당의 결속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들어 거듭 설득했고, 이에 강총장은 『당이 필요로 하면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며 제의를 수락했다는 것이다. 한편 김영삼 대통령은 7일 이대표로부터 주례보고를 받던중 강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과거 총선을 치르면서 고생한데 대한 노고를 치하하면서 다시 한번 총장을 맡아 대선을 치러달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이대표는 대통령후보가 된 뒤 처음 이뤄진 이번 당직 개편에서 거의 전적으로 독자적인 판단에 따라 대선체제를 구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은 이대표가 내놓은 개편안을 추인하는 정도에 그쳤으며, 당직개편에 훨씬 앞서 이대표 측근들이 몇가지 개편안을 올리긴 했으나 대략적인 내용만 담았을 뿐 최종선택은 이대표의 결심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전언이다.
○…이번 당직개편 과정에서 「이회창 후보 만들기」의 일등공신인 김윤환 고문의 「의중」이 어느 정도 반영됐는가에 대한 해석이 여러갈래로 나오고 있다. 김고문은 유흥수 의원과 김태호 의원 등 자신의 계보 인사를 사무총장으로 기용할 의사를 당초부터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 당안팎의 일반적 시각이었다. 그러나 이번 개편이 화합형이 돼야 한다는데 대해 김고문이 「이해」했다는 것이 김고문측의 이야기다. 김고문의 한 측근은 『강삼재 의원이 총장을 맡으면 좋다는 것이 허주의 생각』이라고 말했으나 이대표의 측근들은 『이대표는 당직개편에 관해 김고문과 사전 상의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신한국당 주변에서는 정발협공동의장을 맡았던 민주계 서석재 의원의 기용설도 한때 나돌았으나 서의원이 최근 건강이 좋지 않은데다 경선과정에서 노정됐던 그의 행보가 배제의 근인으로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신한국당 관계자는 『이번 당직개편의 핵심은 강의원의 총장기용과 이사철 의원의 대변인 발탁』이라며 『이는 야당의 대여공세에 밀리지 않고 정면으로 맞받아 치겠다는 것』이라고 의미부여를 했다.<홍희곤 기자>홍희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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