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대책본부는 전날 모인 유가족들이 간밤에 특별기편으로 사고현장인 괌으로 떠나는 바람에 7일 새벽까지 한산한 모습이었으나 뒤늦게 사고소식을 접하고 달려온 또다른 유족들의 오열로 이날 상오부터 다시 침울한 분위기에 휩싸였다.○…탑승객 가족 대책위는 대한항공 중앙교육연수원 6층에 마련된 대책위사무실에서 박효성(여객 영업본부장) 대책위원장에게 미처 현장으로 출발하지 못한 가족들이 추가로 괌에 도착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구했다.
광주에서 뒤늦게 올라왔다는 한 유족은 『남편이 지금 한줌 흙이 됐는지 한줄기 바람이 됐는지도 모르는데 나는 이역만리 땅에서 통곡만 하고있다』며 『유가족들의 마음을 헤아린다면 방문단을 가족당 2명으로 제한하지 말라』며 회사측의 무성의를 비난했다.
○…사고기에 탑승한 조태영씨 일가족의 경우 대전에 사는 동생들 및 부모와 연락이 닿지 않아 사촌동생인 태현(44·사업·경기 광명시 철산동)씨가 등촌동 대책본부에 나와 실낱같은 생존가능성을 기대하며 초조하게 밤을 새웠다. 조씨는 『대전의 사촌동생들이 모친을 모시고 설악산으로 여름휴가를 떠나는 바람에 연락이 되지 않았다』면서 『어제 저녁뉴스를 보고서야 사고소식을 안 것 같았다』고 안타까워 했다.
○승무원가족 별도대기실
○…희생승무원 가족들은 대한항공측이 마련해준 등촌동부근 여관에서 밤을 지샌 뒤 별도로 마련된 승무원가족 대기실에 나와 서로를 위로하며 대책을 숙의했다.
대한항공은 사고관련자 대기실을 탑승객가족과 승무원가족용으로 분리, 사고원인과 관련해 탑승객 가족과 승무원, 기장, 부기장 가족들이 감정적으로 충돌하지 않도록 신경을 쓰기도 했다.<박일근 기자>박일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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