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의회가 새로운 제1총리로 웅 후옷 외무장관을 선출했다.이에따라 훈 센 제2총리가 무력으로 노로돔 라나리드 제1총리를 몰아내며 시작된 정국 불안은 일단락되고 민족연합전선(FINCINPEC)과 인민당 양대세력이 권력을 공유하는 연립의 형태로 돌아왔다. 그러나 실제로는 훈 센의 주도 체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훈 센 체제가 내외로부터 인정을 받을 것인가 하는 점이다. 노로돔 시아누크 국왕은 지난달말 새로운 제1총리의 선출을 반대한 바 있다. 훈 센과 웅 후옷 등은 베이징(북경)에서 요양중인 국왕을 방문할 계획인 것 같다.
조정작업을 벌이고 있는 동남아국가연합(ASEAN)도 11일 긴급 외무장관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우여곡절은 있을 것이다. 그러나 결국 국왕이나 국제사회도 이를 기정사실로 추인하는 방향으로 움직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안정을 우선시 한다면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훈 센은 자만해서는 안된다. 훈 센은 지금까지의 행동으로 인해 국내외로부터 독재화와 강권화에 대한 우려의 눈초리를 받고 있다. 훈 센은 라나리드 국외 추방에 대해 쿠데타가 아니라고 강변해왔다. 그것을 행동으로 증명할 필요가 있다.
먼저 폴포트 크메르 루주파 등 비합법 무장세력에대한 대응은 어쩔 수 없지만 그것을 제외한 무력의 행사는 중지해야 한다. 정치 활동의 자유와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고 반대파에 대한 다양한 협박, 탄압을 자제해야 한다. 웅 후옷 신임제1총리를 존중해 명실상부한 연립정권을 유지시키는 것도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년 5월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실시한다는 약속이다.
신생 캄보디아의 존립 기반은 자유민주주의체제와 인권존중을 기둥으로 하는 법치주의, 이를 뒷받침하는 파리협정 위에 기초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양 총리간의 협력은 불가피하다. 제1총리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실력자인 훈 센의 책무는 더욱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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