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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사 컴퓨터냉전 ‘항복’/MS­애플 제휴협정체결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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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사 컴퓨터냉전 ‘항복’/MS­애플 제휴협정체결 의미

입력
1997.08.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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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업계의 양대 라이벌인 마이크로소프트(MS)사와 애플사가 6일 제휴협정을 체결함으로써 15년간 전개됐던 「컴퓨터 기술 냉전」에 종지부를 찍었다. 냉전종식은 그러나 애플사의 생존을 위한 항복선언이자 MS사의 또다른 업계 지배 전략으로 받아들여 진다.이 점은 양사가 발표한 앞으로 5년간의 제휴협정 내용을 보면 명백해진다. 우선 MS사는 1억5,000만달러의 애플사 주식을 매입해 최소 3년간 매각하지 않기로 했다. 재정난에 빠진 애플사가 숙적에게 구조 신호를 보내고 MS사가 이를 수락한 셈이다. 애플사는 지난해만 미국내 컴퓨터 판매율이 31% 떨어지는 등 2년간 15억달러의 적자를 기록, 경영공백 상태에 빠져 있다. 애플사는 대신 MS사의 윈도 운영체계와 관련해 제기돼 온 지루한 특허권 침해논쟁을 종결키로 양보했다. 양사는 아울러 MS사가 애플사의 매킨토시 포맷에 맞춘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애플사는 자사 컴퓨터의 인터넷 검색시 MS사의 익스플로러 브라우저를 이용키로 했다.

주목할 점은 애플사 주식 7%를 매입하게 될 MS사가 애플사 이사회의 표결권은 갖지 않기로 한 것. 이것은 MS사가 경영참여보다는 애플사를 생존시켜 다른 경쟁사들에 대한 방패막이로 활용하는데 비중을 두고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MS사는 기존 애플사 제품 소비자들이 오러클, 선 마이크로시스템IBM 등이 개발중인 값싼 「네트워크 컴퓨터」제품으로 손을 돌리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MS사가 애플사의 생존을 바라는 또다른 이유는 매킨토시 컴퓨터용 응용 소프트웨어 판매수익. MS사는 올해 이 분야에서 3억달러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이 이번 제휴를 MS사의 지배 전략으로 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번 발표에 대해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은 독점금지법 저촉 여부를 검토하는 등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양사의 제휴가 중립적이고 소비자에게 이익이라며 법적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배연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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