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후보진영 안배 정권재창출 힘 결집/대선기구 발족땐 허주 전면등장 가능성신한국당 이회창 대표는 화합을 택했다. 이대표가 7일 하오 청와대 주례보고후 전격적으로 단행한 당직개편은 한마디로 정권재창출을 위해 여권의 힘을 하나로 모으겠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런 의지는 사무총장에 민주계인 강삼재 의원을 발탁한 대목에서 역력하게 나타나고 있다. 강총장은 민주계의 핵심으로 지난 15대 총선때 탁월한 조직장악력을 입증한 바 있으며 김영삼 대통령의 신임도 두텁다는 점에서 일찌감치 총장의 물망에 올랐다. 특히 강총장이 평소 「몸을 던져서 일을 하는 스타일」이라는 점도 발탁의 중요한 배경이 됐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이대표는 경선과정에서 관계가 미묘해진 민주계를 끌어안고, 김대통령과 원활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강총장을 발탁했다고 볼 수 있다. 이대표의 한 측근은 『경선때 이대표를 도왔던 인사들로만 대선체제를 구축할 경우 여권의 단합을 이룰 수 없고, 단합을 이루지못하면 대선승리가 어렵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화합형 당직개편의 또다른 단면은 이해구 정책위의장 이사철 대변인의 기용이다. 이사철 대변인은 경선때 이한동 고문 캠프에서 뛰었으며 이해구 정책위의장은 경선과정에서 이대표를 도왔지만 원래 이한동계였다는 점에서 두 사람의 발탁은 다른 경선후보 진영을 포용하는 노력으로 해석되고 있다.
강재섭 원내총무는 직계그룹을 배려한 인선으로 풀이되고 있다. 강의원은 사무총장의 물망에도 올랐으나 당내 화합, 계파 포용이라는 대원칙 때문에 총무로 낙착됐다는 후문이다. 따라서 이대표의 첫 작품인 당직개편은 화합을 골간으로 하되 측근을 배려하는 조합형으로 평가할 수 있다.
당직개편 시기를 당초 예상인 내주초와는 달리 앞당긴 것도 하루빨리 당내 분열기류를 잠재우고 본격적인 대선체제를 구축하기 위해서였다.
조기 당직개편의 기류는 이날 주례보고를 앞두고 하순봉 비서실장 등 측근들의 분주한 움직임에서 감지됐다. 측근들은 『더이상 당직개편을 미룰 경우 당내에 작용하는 원심력이 대선가도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당직개편에서 민주계 총장이 발탁됐다는 사실은 향후 대표, 선거대책위원장의 인선을 가늠해볼 수 있다. 민주계총장은 경선과정에서 이대표의 대통령후보 만들기에 큰 역할을 한 김윤환 고문의 전면 등장가능성을 예고해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더욱이 이른바 허주계의 인사들이 중용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런 예측이 더욱 유력해지고 있다.<이영성 기자>이영성>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