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괴혈병:1/뱃사람들에 공포의 대상(역사속의 질병)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괴혈병:1/뱃사람들에 공포의 대상(역사속의 질병)

입력
1997.08.07 00:00
0 0

◎채소·과일 결핍으로 발병괴혈병은 비타민C(아스코르브산)의 결핍으로 생긴다. 비타민C는 감귤류에 특히 많고, 감자 토마토 피망 양배추 등에도 많이 함유돼 있다. 비타민C가 부족하면 모세혈관벽이 약해져 각종 조직, 특히 잇몸 등에 출혈이 잘 생긴다. 출혈이 심하거나 만성화하면 빈혈이 초래되며, 전신쇠약 증상도 나타난다. 어린이의 경우 뼈의 발육도 부실해진다. 또 숨이 가빠지고 관절이 심하게 부으며 심하면 사망한다.

괴혈병은 흔히 선원병으로 알려져 있으나 뱃사람들에게만 나타나지는 않는다. 어떤 경우든 신선한 과일이나 채소를 오랫동안 섭취하지 못할 때 발생한다. 이제는 괴혈병이 비타민C 결핍으로 생긴다는 사실이 잘 알려져 예방과 치료가 어렵지 않다. 그러나 병의 정체가 밝혀지기 전까지는 일종의 괴질로 여겼으며, 특히 장거리 항해를 하는 선원이나 해군장병에게는 으뜸가는 공포의 대상이었다.

한편 유럽인들이 아메리카 대륙에 「생소한」 전염병들을 옮김으로써 원주민의 인구가 급격히 감소했다. 이에 따른 부족한 노동력을 보충하기 위해 17세기초부터 2세기에 걸쳐 수많은 아프리카 흑인들이 아메리카로 끌려 왔다.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흑인노예들이 노예선에서 숨져 대서양의 물고기밥이 됐다. 상당수는 괴혈병으로 숨진 것으로 여겨진다.<황상익 서울대 의대 교수·의사학>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