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휴가철 항공기 안전 사각/증편비율 20% 달할때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휴가철 항공기 안전 사각/증편비율 20% 달할때도

입력
1997.08.07 00:00
0 0

◎악천후 잦고 빡빡한 일정에 혹사지난달 31일 김해공항에서 착륙사고가 발생한지 1주일도 채안돼 재앙을 몰고온 6일의 비행기 추락사고로 여름철 항공기 안전운항관리가 문제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여름 휴가철은 급증하는 피서객과 관광객을 수용하기 위한 비행노선 증편으로 항공기 가동시간이 늘어나고, 이에따라 사고위험이 그만큼 높아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 항공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다른 계절에 비해 항공기를 혹사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안전수칙을 무시한 운항이 이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국내 항공사의 여름철 항공노선 증편비율은 통상 전체노선의 10%선이지만 많게는 20%에 달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대한항공은 7월21일부터 이번달 25일까지 서울-로스앤젤레스 노선에 주 2회의 비정기편을 투입, 운항하고있는 등 최근 성수기를 맞아 국제선에 무려 130편이나 추가로 늘렸다. 아시아나항공도 이 기간동안 정기편외에 38회의 임시편을 만들었다.

관계자들은 이같은 무리한 증편이 항공기 정비시간은 물론 승무원 휴식시간을 빼앗아 정상적인 항공기 운항을 방해하는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항공사의 한 관계자는 『여름철은 폭우와 폭풍 등 악천후기상이 잦아 항공기 운항에 좋은 조건은 아니지만 항공기 운항시간이 늘어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운항시간이 늘어나면 정비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어 기체고장이 잦을 수 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특히 기상조건이 이착륙을 시도하기에 적합하지 않아도 빡빡한 운항일정을 맞추기 위해 무리하게 이착륙을 강행하는 경우도 다반사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동안 국내에서 발생한 항공기사고 기록에서도 이같은 문제점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테러나 폭발에 의한 사고를 제외한 크고 작은 사고의 대부분이 여름 성수기에 발생했다.

93년 64명의 목숨을 앗아간 전남 해남군 아시아나 항공기 추락사고는 7월26일 발생했으며 94년 대한항공의 제주공항 활주로 이탈사고도 8월10일 일어났다.

72명이 사망한 대한항공 트리폴리공항 추락사고 날짜도 89년 7월27일이었으며 지난달 31일의 김해공항 활주로 이탈사고도 브레이크 파열이 원인인 것으로 알려지는 등 항공기 사고는 여름철에 집중돼있다.

이와함께 여름철에는 승객수에 따라 기종을 갑자기 교체하는 경우도 잦아 철저한 안전운항을 더욱 어렵게 하고있다.

이번에 참사를 당한 보잉747 점보비행기는 원래 유럽과 미국노선을 운항하던 기종이었으나 사고당일 괌으로 향하는 승객이 늘어나자 항공사측이 임시로 괌노선에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선년규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