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출하는 화상환자 시설미비로 응급처치만/메모리얼·해군병원 분산… 도착직후 사망도괌 메모리얼 병원과 해군병원에는 생존자들의 신음소리와 가족들을 찾는 절규가 뒤섞이면서 아비규환의 상황이 빚어졌다.
특히 추락후 폭발과 화재로 화상환자가 속출했으나 화상치료시설이 미비한 병원측은 일단 응급처치만 한 상태다. 병원측은 환자들을 최신시설을 갖춘 타병원으로 이송할 것을 검토중이다.
괌 메모리얼병원에는 한국인 12명과 일본인 마쓰다 리카(11)양 등 13명이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중 8명은 화상과 골절 등 심한 중상을 입고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특히 4명은 병원으로 이송직후 응급수술을 했으며 이중 1명은 2∼3도의 전신화상을 입고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생명이 위독한 상황이다.
미 해군헬기를 통해 처음으로 생존자가 이송된 해군병원에는 16명의 생존자가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중 2∼3명정도가 중상을 입어 생명이 위독하다.
메모리얼병원의 한국인 의사 윤무길(50)씨는 『중상자에 대해 의학적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치료를 다하고 있으나 이중 1명은 호흡기에 의지한채 생명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같은 병원의 에드와르도 크루즈씨도 『입원환자중 3명은 생명이 위독한 상황이며 6명은 심각한 화상을 입어 화상치료시설을 갖춘 타병원으로 이송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해 화상환자가 속출했으나 병원에 화상치료를 위한 시설이 전무한 상태여서 일부 환자는 적절한 치료를 받지못하고 병원도착 직후 숨지기도 했다.
칼 구티에레스 괌지사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당초 35명이 구조됐으나 이중 3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고 밝혀 앞으로도 생존자가운데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병원관계자는 『화재와 폭발로 인해 화상환자가 많은 만큼 최상의 화상치료시설을 갖춘 병원으로 이송하기 위해 미국무성 및 주한영사관 등과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당초 현지방송 등을 통해 헌혈을 당부할 정도로 병원에 혈액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병원관계자는 『여러건의 수술이 있었지만 중환자들은 대부분 화상환자여서 혈액이 크게 부족하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가족중심의 휴가여행이 많았던 사고기의 생존자들은 치료후 안정을 되찾으면서 가족들을 애타게 찾아 의료진을 안타깝게 했다.
윤씨는 『말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은 모두 가족을 찾고 있다』며 『아들 딸의 이름을 부르며 울부짖는 소리가 병원 곳곳에서 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사고현장이 울창한 밀림지역에 위치해 환자들은 모두 해군헬기로 이송됐다. 첫 이송자는 사고지점으로부터 3.2㎞떨어진 병상 300개의 해군병원에 옮겨졌으며 이후 메모리얼 병원 등에 각각 분산 수용됐다. 특히 괌당국은 사고후 병원측에 생존자 수용을 위한 긴급 태세를 갖추라는 지시를 내려 환자치료에 신속히 대응했으며 현장 부근에는 긴급 야전병원도 세워졌다.
병원측은 사고후 2시간뒤부터 부상을 입은 생존자들이 밀려들기 시작하자 부상부위별로 환자를 분류, 치료에 들어갔으나 이날 상오 10시(현지시간)이후에 들어오는 생존자는 더 이상 없었다.<특별취재반>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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