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적으로 동체착륙” 분석/구조·수색엔 장애요인 작용대한항공 801편이 추락한 밀림이 완충역할로 통상의 비행기 추락사고보다 희생자를 다소 줄이는 요인이 됐으나 구조작업에는 큰 장애물이 됐다.
항공전문가들은 추락으로 동체에 불이 붙는 등 최악의 상황이었음에도 인명 피해가 적었던 것은 밀림이 완충역할을 하면서 동체착륙 효과를 거뒀고 폭우와 연료 소모로 기체폭발이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괌주둔 미 해군기지사령관 잔자크 준장에 따르면 사고 현장 1마일 이내에는 2m이상 높이의 숲과 수풀이 우거지고 진흙이 깔려 있다. 따라서 밀림이 추락시 충격을 완화시켜주는 역할을 했으며 숲의 저항감으로 운항속도도 함께 감소해 결과적으로 동체가 활주로에 착륙할 때와 비슷한 효과를 거뒀다는 분석이다.
특히 항공기는 마의 13분(이륙후 5분과 착륙전 8분)의 경우 기체를 중단시키거나 다시 상승시킬 수 없어 사고발생시 최악의 인명 피해가 나는 점을 감안하면 정글이 안전장치로 작용한 셈이다. 이와 함께 사고지점에 폭우가 내려 밀림이 촉촉히 젖어 있어 엔진을 식혀주는 냉각효과와 완충효과를 함께 가져와 추락후 화재가 발생한 기체의 폭발을 막는데 일조도 했다. 전문가들은 또 추락지점이 미군 시설지역이어서 구조작업이 신속히 진행됐고, 기체가 미군 송유관과 충돌했는데 폭발하지 않은 것도 불행중 다행이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 밀림 때문에 구조·수색작업이 늦어지는 바람에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숨진 승객도 상당수가 됐을 것이라며 안타까워 했다.<특별취재반>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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