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801편 추락사고는 블랙박스가 회수돼 원인규명에는 별 문제가 없을 것 같다. 블랙박스는 사고 당시 상황을 정확히 알려주는 조종실음성기록계(CVR)와 비행경로기록계(DFDR)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방향전환테이프 방식의 음성기록계에는 오래된 녹음내용은 저절로 지워지고 마지막 30분간의 무선교신·승무원 대화·기내방송·기계조작음 등이 녹음된다.녹음된 음성이 누구의 음성인지를 가리기 위해 기장·부기장·항공기관사·에어리어(AERA) 마이크 등 4개 채널로 분리해 조종실의 모든 음성자료를 수록해 사고전후 상황을 알려준다.
비행경로기록계는 비행상태를 파악하는데 필수적인 ▲비행속도 ▲고도 ▲기수방위 ▲수직가속도 ▲시간과 기체 자세 ▲날개 움직임 ▲엔진상황 ▲통신장비인 VHF나 UHF의 송수신 상황 ▲대기온도 ▲풍속 등 93가지의 모든 비행상황 등을 담는다. 따라서 가로 35㎝, 세로 15㎝, 길이 45㎝ 크기로 음성기록계와 함께 비행기 꼬리 부분 천장에 설치되는 비행경로기록계가 사고당시를 재현시켜주는 가장 중요한 단서가 된다.
분석은 자기테이프에 숫자로 기록된 비행자료를 컴퓨터용 자기테이프에 변환시킨후 컴퓨터 처리에 의해 출력가능한 데이터 형태로 바꾸어 해독한다. 그러나 분석과정이 복잡하고 까다로워 한달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우리나라도 김해 대한항공 정비공장에서 음성기록계는 분석할 수 있으나 비행경로기록계는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로 보내져 분석된다.<서사봉 기자>서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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