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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민들 헌신적 구호 ‘진한 동포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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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민들 헌신적 구호 ‘진한 동포애’

입력
1997.08.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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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본부 설치 현장으로 병원으로 달려가/생수·의약품 등 100상자 전달 성금도 줄이어/헌혈자원 80여명 “혈액 충분”에 발돌리기도괌의 교민들은 직접 구조활동에 나서고 구호물품을 모으는 등 뜨거운 동포애를 발휘, 현지인들을 감동시켰다.

교민들은 온중렬 총영사 이호영 한인회장 등을 중심으로 퍼시픽 스타호텔 지하 2층에 교민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체계적인 지원활동을 벌이고 있다.

한인회 고문 정병국(59)씨 등 교민 20여명은 사고현장으로 곧장 달려가 구조활동을 펴거나 부상·사망자 후송작업에 참여했다. 정씨는 『정글이라 구조가 무척 어려운 상황이지만 동포를 한사람이라도 더 구해야 한다는 생각에 모두 한시도 쉬지않고 헌신적으로 일했다』고 말했다.

구조활동에 가장 먼저 참여한 한인은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하와이에서 온 유학생 이진욱(30)씨. 상오 4시30분께 구조작업에 참여해 비행기 앞좌석에 있던 생존자 3명을 직접 구해냈다.

개업의사인 송종은(63)씨 등 교포의사 10여명은 자신의 개인의원을 비워둔채 메모리얼병원으로 모여 하루종일 끼니도 거른채 부상자를 치료했다. 또 해군병원에서도 한국인 의사 7∼8명이 의료지원활동을 펼쳤다.

이곳에 진출한 30여개 여행사의 가이드와 학생 회사원 등 100여명은 부상자의 통역을 위해 병원과 사고현장으로 달려갔다. 이가운데 일부는 유가족의 통역으로도 나서 사망자의 신원확인 작업을 돕고 구조활동 상황을 전해줬다.

국내 건설회사중 유일한 괌 진출업체인 쌍용건설은 직원 22명을 모두 동원, 덤프트럭 등 중장비를 사고현장에 지원했다.

교민대책본부와 대한항공 사고대책본부에는 교민들이 보낸 생수 음료수 빵 의약품 등 구호물품이 100여상자나 도착, 사고현장과 병원으로 보내졌으며 성금도 줄을 잇고있다.

부상자에게 헌혈을 하기위해 병원으로 달려온 교민도 80여명에 달했다. 이들 대부분은 병원측으로부터 『혈액이 충분하다』는 설명을 듣고 아쉽게 발길을 돌렸다.

교민들과 함께 구조활동을 벌인 현지인 셀레나 알베레즈(회사원·여)씨는 『만사를 제쳐놓고 자기일처럼 나서는 한국인들의 동포애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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