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 20여구 수습… 현장보존위해 작업중단/오늘부터 본격적인 사고원인 조사 착수온중렬 주 아가냐 총영사는 6일 하오 2시께 한국 취재단과의 전화통화에서 『한미 양국은 7일부터 본격적인 사고원인 조사와 기체에 깔려 있는 시신 수습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파악된 생존자는.
『(이 시간 현재) 사고 현장에서 시신 20구와 생존자 32명이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2명이 사망해 30명 뿐이다. 상오에 대한항공 지사로부터 30명 이외에 추가 생존자가 있다는 연락을 받았으나 재확인 결과 착오인 것으로 확인됐다』
―생존자 상태는.
『부상자 중 2∼3명은 말로 의사 전달이 가능한 상태다. 그러나 대부분은 심한 화상이나 골절상 등 중상을 입었다. 의식불명자도 있어 치료과정에서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병원측은 보고 있다』
―현재 발굴된 시신은.
『시신 20구가 발굴돼 미 해군병원 영안실에 안치돼 있다』
―구조작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상오 11시30분에 구조작업이 중단됐다. 괌당국과 미군측은 더이상 생존자가 없을 것으로 보고 사고원인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규명하기 위해서는 사고현장을 원형 그대로 보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래서 작업을 중단했다』
―시신 발굴이 늦어지면 시신이 상할 우려가 있는데.
『수습할 수 있는 시신은 다 수습했다고 괌 당국과 미군측은 보고 있다. 발굴되지 않은 시신은 기체에 깔려 있는 것이다. 항공기 추락과정에서 기체 밖으로 튀어나간 시신을 찾을 것을 우리 영사관이 괌당국과 미군측에 요구해 시신 수색작업을 40분 가량 연장했다. 그러나 성과가 없었다. 밀림지대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수색이 어렵다』
―조사활동은 언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나.
『미 연방조사단은 오늘(6일) 저녁 도착할 예정이고 우리 조사단은 이미 도착했다. 내일(7일)부터 본격적인 사고원인 조사와 시신수습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현지 의료시설 상황은.
『미 해군병원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고 있으나 정확한 실태를 파악할 수는 없다. 메모리얼병원은 시설이 낙후됐고 의사로서 신뢰할 수 없는 사람이 많다. 우리 교민들은 현지에서 중병이 걸리면 서울로 가고 미국인들은 하와이로 가는 실정이다』
―사고 원인은.
『부상자들은 항공기가 너무 낮게 비행해 「쉬익」하면서 나무를 스치는 소리가 들렸다고 한다. 블랙박스를 찾았으니 조만간 정확한 사고원인이 밝혀질 것이다』
―앞으로 총영사관은 어떤 조치를 취하게 되나.
『미 연방조사단과 우리 정부조사단의 합동조사가 순조롭게 이뤄질 수 있도록 주선할 생각이다. 또 아직 수습하지 못한 시신을 빨리 수습해서 최대한 부패되지 않도록 괌당국 및 미군측과 협조할 방침이다. 이곳 의료시설이 좋지 않은 만큼 생존자들을 빨리 서울로 후송할 계획이다』<김병찬 기자>김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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