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 310명은 7일 상오 1시15분과 2시50분께 의료진 29명과 함께 각각 대한항공 정기편과 특별기편으로 괌에 도착, 퍼시픽스타호텔 카모로볼룸에 마련된 대책본부로 향했다. 유족들은 대책본부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펴고있는 한인회 관계자가 『미군당국이 더이상 생존자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하자 서로 부둥켜 안고 오열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일부 유족들은 공항과 대책본부에서 사고현장과 병원으로 갈 것과 즉각적인 생존자 수색작업 재개 등을 거세게 요구하기도 했다. 유족들은 그러나 새벽부터 수색작업이 재개될 것이라는 한인회 관계자와 현지 사고대책본부장인 대한항공 심의택 부사장 등의 설명을 듣고 냉정을 되찾는 모습이었다.○…괌 현지에는 구조작업을 총괄하는 조직이 없이 여러 기관과 민간 단체가 무질서하게 구조작업을 벌여 혼선을 빚었다. 사고가 나자 소방관과 경찰, 미 해군당국, 적십자 회원들이 앞다퉈 니미츠 힐 현장에 달려갔으나 이들을 지휘할 중심조직이 없어 부상자 구조가 늦어졌다고 현지 교민들은 지적했다. 구조 작업에 참여한 한 교민은 『비행기가 추락한 바로 옆에 헬기착륙장이 있었지만 구조작업에 투입된 각종 차량이 한꺼번에 들이닥쳐 착륙장을 차지, 헬기가 부상자를 옮기는데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또 미군당국이 생존자 숫자 등을 수시로 알려주지 않아 유족들의 비난을 샀다.
○…괌 현지에서 발행되는 지역신문 「퍼시픽 데일리 뉴스」는 호외를 발행하고 추락한 여객기에서 화염과 연기가 일고 있는 생생한 컬러사진을 실었다. 타블로이드판으로 75센트에 팔리는 이 신문은 「신의 도움으로 32명이 살아 남았다」는 내용을 부제목으로 실었는데 아가냐 공항을 비롯한 시내 곳곳의 신문 가판대에 50여부씩 담겨있던 호외는 순식간에 없어졌다.<특별취재반>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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