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변경으로 출근 승무원 5명 화괌에서 추락한 대한항공 801편에 9명이 예약을 해놓고 탑승하지 않아 구사일생으로 화를 면했고, 일부 승무원은 예정에 없던 근무로 비행기에 탑승해 변을 당해 희비가 엇갈렸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당초 최종 예약자는 2백40명이었으나 9명이 끝까지 비행기에 타지 않아 승무원을 제외한 탑승자는 모두 2백31명으로 확인됐다. 한 40대 부부는 3박4일간 괌 여행을 하기위해 이 항공기의 탑승권을 구입, 이날 공항으로 나갔으나 남편 여권의 잔여유효기간이 괌 입국에 필요한 3개월이 안돼 출국을 하지 못한 덕분에 화를 면했다.
광주 동구의회 강원식 의원의 부인 임옥주(45)씨는 남편과 함께 괌으로 떠날 예정이었으나 집안일이 바빠 탑승하지 않았다. 남편의 사고 소식을 듣고 몸져 누운 임씨는 『제발 남편이 살아서 돌아오기만을 바랄 뿐…』이라며 기도했다.
이 날 사고비행기보다 30분후에 떠난 아시아나항공(OZ)편으로 괌에 집단휴가를 간 LG건설 직원 27명은 간발의 차이로 화를 면했다. 이들은 당초 사고비행기를 이용, 4박5일간의 집단 포상휴가를 떠날 예정이었으나 아시아나항공의 요금이 더 저렴하다는 실무진의 권고로 탑승편을 교체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밖에도 801편에 단체 또는 개인자격으로 예약했다 사전에 예약을 취소한 사람들도 무려 5백76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여승무원 김연희(26)씨와 오주은(26)씨 등 5명은 이날 비번일이었으나 4일 저녁 회사로부터 스케줄변경 통보를 받고 출근했다가 사고를 당했다.<이동준·박일근 기자>이동준·박일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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