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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 개각입김 줬나/김 대통령과 직접협의 흔적은 안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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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 개각입김 줬나/김 대통령과 직접협의 흔적은 안보여

입력
1997.08.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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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근들은 다양한 형태 교감가능성 비쳐8·5개각에서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의 의중은 얼마나 반영됐을까.

이에 대해 하순봉 대표비서실장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대표가 일정한 영향력을 행사했을 수도, 전혀 개입하지 않았을 수도 있음을 동시에 시사한 셈이다. 이대표의 의중이 반영된 사실이 공개된다면 선거관리내각의 「중립성」이 크게 훼손될 것이고, 반대의 경우에는 김영삼 대통령과 이대표의 관계에 대한 여러 뒷말이 나올 공산이 크다. 따라서 이대표측은 어느 쪽이 진실이냐에 관계없이 이처럼 애매모호한 답변을 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이대표는 지난 4일 개각과 관련, 『(대통령과) 얘기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내심 협의의사가 있었음을 말해 주는 대목이다. 하지만 최근 이대표의 일정과 동선에 비추어 김대통령과 이대표가 정식으로 마주앉아 개각문제를 협의한 것 같지는 않다. 또 새로 입각한 인사들의 면면에서도 이대표의 입김이 작용한 흔적은 별로 찾아볼 수 없다. 굳이 이대표와 가까운 인사를 꼽는다면 이기호 노동부장관 정도다. 이장관은 이대표의 국무총리 재임시 제2행정조정관으로 인연을 맺었고, 당시 이대표는 이장관의 「경제강의」 듣기를 즐겼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이대표측은 『협의의 의미가 반드시 「이대표 사람」을 입각시킨다는 뜻은 아니지 않느냐』며 다양한 형태의 교감이 이뤄졌을 가능성을 은근히 내비쳤다. 한 측근은 『김대통령이 직·간접적으로 개각의 내용과 취지를 사전 설명하고 이대표가 이를 「이해」했다면 그것으로 충분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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