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7대 해외관광지6일 대한항공 801편이 추락한 괌은 한국인이 7번째로 많이 찾는 해외 관광지이다. 한국관광공사 발간 「96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지난해만 15만8,008명의 한국인이 괌을 찾았다. 출국대상국별로 일본 미국 홍콩 호주 등에 이어 7위에 해당한다.
괌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본격적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은 89년 해외여행자유화 이후. 연평균 기온 28도에 섬전체가 관광지나 다름없는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다. 시차는 1시간, 비행시간이 4시간 정도에 불과해 신혼여행객들을 비롯한 가족여행지로 각광받는다. 사랑의 절벽, 스페인 광장, 탈로포포 폭포, 우마탁 마을 등은 특히 한국인이 즐겨 찾는 명소다. 92년 1만4,537명이던 관광객 수가 93년 2만5,316명, 94년 4만4,930명으로 꾸준히 증가했으며 95년에는 12만4,098명으로 10만명을 넘어섰다. 괌정부 관광청 서울사무소에 따르면 지난해 괌 전체 관광 시장의 한국점유율은 약 14%에 달했다.
동경 144도, 북위 13도에 위치한 괌은 서태평양의 마리아나 제도에 속하는 산호섬. 필리핀 마닐라에서 동쪽으로 2,560㎞ 떨어진 미국 영토중 최서단이다. 길이 50㎞, 폭 7∼15㎞로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으며 전체 면적은 549㎢로 거제도와 비슷하다. 이 중 3분의 1이 미군기지로 사용되고 있다. 수도는 대한항공 여객기가 착륙 예정이던 아가냐. 남부는 강과 계곡, 초원이 많고 북부는 언덕과 절벽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해안가를 제외한 섬 전체에 걸쳐 숲이 울창하다. 사고기 추락 지역인 중부도 수백년 수령의 나무들이 빽빽한 지역.
인구는 약 14만명으로 43%가 말레이 원주민인 차모로인이며 28%가 필리핀인이다. 미군과 가족 및 군속도 8,000여명에 달한다. 한국교민은 약 7,500명으로 대부분 건설업과 식료품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갈수록 증가추세다. 최근 들어 보험업계나 수산회사 등도 사업을 활발하게 벌이고 있다. 공식어는 영어와 차모로어, 화폐는 미국 달러를 사용한다.
괌의 역사는 남태평양 대부분의 섬과 마찬가지로 강대국의 통치로 점철되어 있다. 1521년 마젤란에 의해 처음 서양에 알려졌으며 16세기 중반 이후 300년 넘게 스페인의 통치를 받았다.
지금도 국민의 80%이상이 가톨릭 교도이며 생활풍습 등에도 스페인의 영향이 많이 남아있다. 1898년 미국과의 전투에서 패배한 스페인이 미국에 할양했다. 태평양 전쟁 중에는 일본군에 점령되었으며 종전 후 다시 미국령에 편입되었다.
현재는 미국 유일의 자유무역지대로 농업과 어업 섬유 관광이 주력산업이다. 주지사와 미 본토와는 별도로 선출된 21명의 의원으로 구성된 의회가 행정 및 입법 활동을 겸한다. 재판은 지방법원이 담당한다. 미 하원에도 대표를 파견한다.<김지영 기자>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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