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하면 성장판 일찍 닫혀/성선자극호르몬 억제 필요6∼7세 여자 어린이가 유방이 커지고 음모와 월경이 나타나는 경우가 간혹 있다. 부모들은 사춘기가 일찍 온 것으로 여겨 무관심하게 넘기기 쉽다. 그러나 이같은 증상은 「성 조숙증」으로, 방치할 경우 성장판이 일찍 닫혀 키가 크지않는 등 후유증이 심각하므로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정상적으로는 사춘기가 되어야 뇌하수체의 성장호르몬 합성 및 분비가 촉진돼 고환과 유방이 커진다. 남아는 평균 14세, 여아는 평균 11세부터 나타난다. 그러나 9세이전 남아와 8세이전 여아에게 사춘기 현상이 나타나면 성조숙증을 의심해야 한다.
성조숙증은 진성과 가성으로 나뉜다. 진성은 뇌의 시상하부, 뇌하수체, 성선 등이 함께 발달하는 경우이다. 여아는 특별한 원인없이 생길 수 있으며, 남아는 전체 환자의 20%에서 뇌종양이 관찰된다.
또 과거 뇌방사선치료를 받았거나 뇌막염, 수두증, 교통사고에 의한 뇌손상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가성은 뇌의 성숙과정없이 난소 고환 부신 등의 종양으로 나타난다. 서울대병원 소아과의 경우 87년 이후 200여명의 성조숙증 환자를 치료했다.
서울대병원 소아과 양세원 교수팀은 10명의 진성 성조숙증 여아에게 「성선자극호르몬 방출호르몬 유도체」를 투여한 결과 성선자극호르몬 분비를 억제, 유방이 작아지고 음모가 없어지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양교수는 『치료는 일반적으로 뼈나이와 실제나이가 같아지거나 만 14세가 되면 중단한다』며 『성장판이 일찍 닫히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에 정상적인 성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선년규 기자>선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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