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돌프 줄리아니(53) 뉴욕시장이 섹스 스캔들에 휘말려 탄탄대로였던 재선가도에 먹구름이 끼게 됐다.미 「베니티 페어」는 최신호(9월)에서 줄리아니 시장이 21세 연하인 홍보담당 여성참모 크리스틴 라테가노(32)와 혼외정사를 즐겼다고 폭로했다. 이 잡지는 줄리아니가 라테가노와 94년부터 관계를 맺어왔으며, 이 때문에 부인 도나 하노버(46)와의 결혼 생활이 파탄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줄리아니는 이에 대해 4일 『베니티 페어는 유령의 제보자를 내세워 진실을 날조했다』며 『뉴욕 시민들은 악의에 찬 거짓보도에 현혹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뉴욕에서는 이미 줄리아니의 핵심참모로 급부상한 라테가노의 승진배경을 둘러싼 소문과 줄리아니 부부의 파경설이 파다했기 때문에 이번 보도의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부인 하노버는 지난달 줄리아니와의 일시적 별거를 선언, 의혹을 증폭시킨 바 있다. 방송기자인 그는 당시 11월의 시장 선거에서 중립을 지키기 위해 단안을 내렸다고 설명했지만 설득력이 약하다는 평이다. 그는 4일에도 『우리 가정은 내게 매우 중요하다』고만 언급, 베니티 페어의 보도를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93년 11월 시장 당선이후 마피아 소탕 등 범죄와의 전쟁을 이끌며 뉴욕을 「미국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로 바꾸는 데 성공한 줄리아니는 「도덕성」을 재선의 가장 강력한 무기로 활용했었다. 특히 데이비드 딘킨스 전 시장 등 강력한 라이벌들이 출마를 포기해 마음을 놓고 있던 그가 섹스 스캔들이라는 뜻하지 않은 복병을 어떻게 물리칠지 주목된다.<이종수 기자>이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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